거래하는 신앙을 넘어, 신뢰하는 신앙으로(삿11:30-31)
사사기 11장은 기생의 아들이자 집안에서 쫓겨났던 서자 '입다'가 암몬 자손을 물리치는 사사로 부름받는 장입니다. 큰 승리를 거두었지만,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무모한 서원으로 인해 평생 씻을 수 없는 가정의 비극을 맞이하는 입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영적 교훈을 던지는 11장30-31절 말씀입니다.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삿11:30-31)
사사기 11장에 등장하는 '입다'는 출신 성분의 아픔을 딛고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암몬 자손과의 전쟁터로 나간 큰 용사였습니다. 이미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기에, 그에게는 승리가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입다의 마음에 문득 두려움과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승리를 완벽하게 보장받고 싶은 마음에 하나님과 결코 해서는 안 될 무모한 거래를 시도합니다. 바로 오늘 본문의 서원입니다.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입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보다, 자신이 대단한 조건을 바쳐야만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나안 이방 민족들이 신을 달래기 위해 행하던 악한 풍습인 '인신 제사'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결국 입다는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기쁨으로 집에 돌아왔지만, 그의 집 문을 열고 소고를 치며 가장 먼저 뛰어나와 그를 영접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독생자, 하나뿐인 외딸이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은 순식간에 피눈물 나는 절망과 통곡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잘못 된 열심이 빚어낸 참혹한 비극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믿음은 혹시 입다와 닮아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이번 일을 해결해 주시면 내가 이것을 바치겠습니다." "이번에 성공하게 해주시면 이렇게 봉사하겠습니다."라며 하나님과 은밀한 거래를 하려 들지는 않나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의 대가나 조건을 보고 움직이시는 이방 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모한 약속을 남발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이미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신실하신 사랑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기를 원하십니다.
거래하는 신앙은 늘 불안을 낳고, 결국 내 삶의 올무가 됩니다. 하지만 신뢰하는 신앙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참된 평안을 누리게 합니다.
오늘 하루, 내 계산과 열심으로 하나님을 설득하려 하지 마십시오. 이미 내 삶에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시는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신뢰함으로, 불안을 떨쳐버리고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과 승리를 누리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AASAj_T7z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