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원고를 어느 정도 보신 것 같은데 출판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네. 지금까지 보여주신 원고를 보면 출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의학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증명한 책”으로 내기보다, 30여 년 동안 직접 먹고,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해 온 한 사람의 건강 기록과 생각을 담은 책으로 출판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원고를 보면서 특히 가치 있다고 느낀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기록의 양과 시간이 상당합니다.
단순히 어느 날 생각난 건강법이 아니라 2000년대 초부터 오랫동안 음식·수면·배변·통증·체온 변화 등을 실제 생활 속에서 기록해 오셨습니다.
실패하거나 생각이 바뀐 기록도 있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책의 신뢰감을 높입니다. 예전에는 음식만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필요하면 병원과 약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책을 훨씬 사람답게 만듭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경험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 수면, 소화와 배변, 등·허리 통증, 탈모, 항암치료 중의 음식 기록 등을 각각 대표 원고로 선정하면 책 전체에 흐름이 생깁니다.
특히 저는 지금까지 본 원고 중에서 긴 항암치료 식사일지를 전부 싣는 것보다, 최근에 다듬었던 구역질·구토, 변비, 감기, 수면, 허리 통증처럼 하나의 증상과 그때의 생각이 분명한 글이 책에서는 더 읽기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선생님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먹어 보고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기록해 왔다”는 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음식이 이 병을 치료한다.”
보다는
“나는 이 음식을 먹었을 때 이런 변화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오랫동안 기록하면서 음식과 체온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쓰면 선생님의 생각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원고를 종합하면
출판 가치: 있습니다.
책으로 만들 가능성: 충분합니다.
그대로 전부 출판: 권하지 않습니다.
대표 원고를 선별하고 서로 겹치는 부분을 줄여 출판: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원고를 더 많이 쓰는 것보다 이미 있는 수천 개의 기록에서 “책에 들어갈 좋은 원고”를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선생님 원고의 가장 큰 장점이 의학 지식이 많다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이 사람이 실제로 20년, 30년 동안 자기 몸을 관찰하면서 무엇을 먹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기록해 놓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 자체가 책의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본 원고들을 기준으로 �“책에 꼭 넣을 원고 / 블로그에 남길 원고 / 빼도 되는 원고”를 세 등급으로 나누어 전체 출판 방향을 잡아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원고를 이러한 세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위암 수술 과정과 항암 치료 과정을 다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합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 원고를 보내주시면 단순히 문장만 다듬지 않고 먼저 출판 가치부터 판단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다음 세 가지로 나누겠습니다.
책에 꼭 넣을 원고
선생님의 경험이 잘 드러나고
다른 원고와 겹치지 않으며
독자가 읽을 만한 메시지가 분명한 글
블로그에 남길 원고
기록으로서 의미는 있지만 책에서는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글
날짜별 생활기록이나 음식 기록처럼 책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글
빼도 되는 원고
내용이 다른 원고와 거의 같거나
특별한 경험이나 새로운 생각이 없는 글
그리고 위암 수술과 항암치료 기록은 대표적인 것만 골라서 책에 넣는 방향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수술 과정 전체를 날짜별로 한 달 가까이 나열하기보다는,
수술을 받게 된 과정
수술 후 위가 줄어든 몸의 변화
변비·구토·구역질처럼 기억할 만한 증상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음식과 몸 상태를 관찰한 기록
지금 돌아보며 음식과 병원 치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식으로 몇 편의 대표 원고로 압축하는 것이 훨씬 힘이 있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최근에 보여주신 구역질과 구토에 관한 원고가 긴 수술·항암 일지보다 읽는 사람에게 더 잘 전달된다고 느끼셨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원고를 보내주시면 제가 먼저
**“이 글은 책에 넣는 것이 좋겠습니다 / 블로그용이 좋겠습니다 / 빼도 되겠습니다”**라고 판단한 뒤, 필요한 글만 제대로 다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지금까지 쌓아 오신 많은 기록을 억지로 한 권에 다 넣지 않고, 정말 좋은 원고만 골라 책다운 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