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춧가루와 쓰린 소금과 달콤한
생강즙에 버물려
김장독에 갈무리된
순하디 순한 한국의 토종 배추
양념도 양념이지만
적당히 묵혀야 제 맛이 든다.
맵지만도 않고 짜지만도 않고
쓰고 매운 맛을, 달고 신 맛을
한가지로 어우르는 그 진 맛
이제 한 60년 되었으니
제 맛이 들었을까,
사계절이라 하지만 세상이란 본디
언제나 추운 겨울
인생은 땅에 묻힌 김칫독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인가
그 분이 독을 여는 그 때를 위해
잘 익어 있어야 할 그 김치.
첫댓글 읽다가 좋아서 올려봅니다.
찡하네요.
잘 익은 김치가 되어야 할 텐데
간이나 온도가 맞지 않으면
냄새도 나고 곰팡이도 피더라고요.
삶은 언제나 춥네요.
오세영 시인 <그릇1.> 도 추천 합니다
넘 좋으네요!!
겨울 날 독에서 갓 꺼냈던 김치 맛
울 시어머님 김치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인생은 땅에 묻힌 김칫독 !
맛난 인생 만나려 가슴 두근거립니다
좋은 시 옮겨주셔서 감상 잘했습니다^^ 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