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보고 왔지만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서 다시 보고온 괴물
괴물을 두번보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아들인 미나토와 엄마인 사오리 미나토의 친구인 요리 미나토와 요리의 담임 선생님인 호리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인 마키코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 괴물..
싱글맘인 사오리,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지내는 미나토, 아버지가 걸스바에 다니며 아동학대를 겪고있는 요리, 틀린 글씨를 찾아 출판사에 제보하는게 취미이며 불미스러운 일로 학교에서 잘리는 호리선생님, 최근에 손녀딸을 사고로 읽어버린 마키코 교장선생님,
각자 다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이 겪는 일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첫번째는 사오리의 시점에서 두번째는 호리선생님의 시점에서 세번째는 미나토의 시점에서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던 영화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와 엔딩장면 너무좋다 그리고 영화 너무 좋다 정도의 감동밖에 못 느꼈지만
영화를 두번 보니 조금더 다양한 감정과 대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몇몇 장면에서는 울컥울컥 하면서도 다시보기를 너무 잘했던 영화..영화에서 교장선생님이 미나토에게 이런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몇몇만 누리는 것은 행복이 아니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이 행복이야." 나이틴 방송에서 승훈피디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안나 까레리나의 첫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있다."라는 문장
싱글맘인 사오리는 남편이 럭비선수 였지만 딴여자랑 불륜 관계를 저지르다가 사망하고, 세탁소에서 일을하며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미나토는 요리와 친구라고 하지만 요리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때 동조하거나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요리와 둘이 둘만의 아지트에 있을때는 너무나도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요리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아버지는 술만 마시고 요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서 요리는 매번 신발을 구겨 신고 다니는데 요리가 발이 커서 운동화가 맞지 않지만 아버지의 무관심과 학대로 인하여 매번 운동화를 구겨 신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아팠다.
호리선생님은 미나토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적도 없고, 심지어 매우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이지만 미나토의 신고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되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는 호리선생님, 호리선생님이 마지막 장면에 비가 엄청 오는데 미나토와 요리를 찾아가는 장면은 영화 늑대아이의 엔딩장면도 생각났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손녀딸을 잃고, 자신 대신에 남편이 감옥에 가 있는 마키코 교장선생님..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 영화를 보고나면 각자의 행동도 다 이해가 갔다. 주인공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행들도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미나토와 요리가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도 학창시절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놀던 내 학창시절도 생각났다.
두번 영화를 보니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모두다 행복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글맘인 사오리도, 요리와 친구이지만 자신의 요리와 놀면 친구들이 자신을 안좋은 시선으로 볼까봐 요리를 왕따 시키는데 동조하는 미나토도,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지만 항상 밝은 모습의 요리도, 하루아침에 직장과 여자친구를 잃은 호리선생님도,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손녀딸이 하늘나라로간 마키코 교장선생님도 모두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스스로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될때가 종종 있다.
인생을 다 알순 없지만 행복하게 사는것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이유이지 않을까?
어릴때는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었고,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받을때마다 행복한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드니 행복하다고 느낄때가 언제인지..
202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별점 5개
잊혀지지 않는 엔딩장면, 그리고 삶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항상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첫댓글 나도 이렇게 쓸걸…. 족구왕님도 별점 5개짜리로 행복한 새해 맞이 하시길,
소대님도 항상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족구왕님 리뷰가 무척 반갑고 감사해요. 재 관람 후 시각이 참 달라서 재밌어요.
저도 일욜 아침에 재관람하고 왔어요. 다시 보니 각 시선의 말미에서 각 사람이 코너에 몰렸을 때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악담을 이용하는 게 보였어요. 그 누구도 선하지만은 않았고 아이들 조차 그랬어요 😂 . 아이들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선의를 보인 호리 선생님의 삶을 파괴한 것도 사실이구요. 모두가 각각의 몰카에 당한 피해자같기도 하고 피해가 복구된 사람도 없구. 앞으로 모두 무언가를 감추고 교장처럼 로봇이 되겠다 싶었어요.
변하지 않은 세상에 빛나는 건 햇살 뿐이었어요. 괴물이 누구긴. 다에요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5개에요. 고감독의 또 다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보면 저도 시선이 따뜻해지려나.
그리고. 궁금. 무기노라고 부르다가 딱 한번 미나토라고 부르는 데 그건 다른 느낌이래요. 그런 건 왜 자막에 반영 안될까요? 일본인은 성도 이름처럼 쓰니 여러 느낌을 낼 수 있어 좋겠어요.
선배님도 재관람 하셨군요!! 선배님의 디테일에 매번 놀랍니다
이제야 괴물 감상평을 살펴보네요..족구왕님의 진솔한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같은 영화도 감상은 참 다양하구나 감탄하게 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언제 전주가서 꼭 뵙는날이 오기를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 😍
소이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괴물을 못봤지만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느껴집니다
새해에도 나인틴과 여러분 모두 행복한 일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계속되기를 바라봅니다.
새해에도 좋은 리뷰 기대할게요~^^
올해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졸려님도 연말 잘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족구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