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호수에 떨어진 수선(水仙)
배꼽을 드러낸 채 하늘 오른 푸른 선녀
박씨랴 고운 치열(齒列) 설중사우(雪中四友) 박였다만
창백한 나르키소스 의암호로 투신 중
* 삼악산(三岳山 645m); 강원 춘천. 폭(瀑), 암(岩), 송(松), 수(水)가 빼어난 작아도 알찬 산이다. 동으로 의암호, 남으로 북한강을 끼고 있다. 주봉인 용화봉(龍華峰)밑으로 636봉, 635봉, 무명봉이 박씨처럼 가지런히 박여있다. 겨울철 등선폭포와 호수에 비친 설산을 보라!
* 설중사우; 겨울에도 감상할 수 있는 꽃 네 가지, 옥매(玉梅), 납매(臘梅), 산다화(山茶花), 수선.
* 나르키소스(Narcissus 일명 나르시스); 희랍 신화에 나오는 미남 청년. 요정 에코(Eco)의 애끓는 사랑을 거절한 저주로, 샘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 샘물의 요정으로 알고, 짝사랑하다 물에 빠져 죽음. 이때 흘린 피가 수선(narcissus)으로 피었다 함. 자애증(自愛症-나르시즘)의 연원.
* 월간 《詩書畵》 제2호 (2006년 10월호) 시조 2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산영 1-311번(25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동방문학》 제95호(2020년 10~11월) 특집 '자살' 관련 시조 2수.
* 삼악산 겨울 등산. 사진 다음카페 경인웰빙산악회(인천/부천) 오리 님(2015. 1.22)
첫댓글 섣달에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은 아마도 그 추위를 이기고 핀 꽃이기에
더욱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어제 내소사를 다녀왔는다 절간 앞마당의 목련도 산수유도 곧 터질 듯
꽃망울이 튼실하였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 쪽은 비교적 따뜻합니다. 산수유는 일찍 피는 꽃이니, 곧 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