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향교 앞의 정자에 자전거를 맡겨놓고
영인사 5층석탑과 석불 부근을 정비중인 공사장의 작업 소리를 들으며
녹음속의 계곡으로 훠이훠이 올라간다
아직도 고즈넉한 계곡이지만 이제는 꽤 알려진 듯 등산로가 반질반질해졌고
가끔은 오가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아산향교와 주변의 초여름꽃들
하얀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민들레 홀씨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애기똥풀
창포
덜꿩나무
풀을 매다 허리를 펴고 있는 영인사 운봉 스님
영인사 오층석탑과 석불 주위를 정비하는 공사가 봄내 계속되고 있다
붉은병꽃
자잘하게 꽃잎을 펼치는 콩제비꽃
비목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낭떠러지 부근을 지나서
무너진 돌탑 삼거리를 만나는데 오늘은 직진이다
발목을 스치는 애기나리가 수줍어 하면서도 꽃눈을 반짝이고!
연못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간다
"오늘은 물이 내려오지 않아 폭포도 멈췄구나!"
모란(牧丹)
관리 공단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러촉의 모종을 보충해줬는데 잘 자라기를...!
둥굴레
온실 식물원
음름덩굴
식물원 주변의 철쭉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온실로 들어가 사철 꽃을 피우고 있는 제라리움과 인사를 나눴다
수많은 선인장 중에서 온전하게 꽃을 피운 건 너뿐이었어!
온실밖의 새로 꾸민 장미원은 아직 때가 아니었고!
그런데 보기 좋던 마가목 나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철쭉 동산에 진입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신선봉, 깃대봉, 연화봉을 눈으로만 쓰다듬고!
팥배나무꽃이 절정인 산책로를 많은 사람들이 땅만 보고 걷는다
다시 철쪽 속으로~~!
분꽃나무
단뭉나무 쉼터에 도착하여 백석포리의 원랑산을 당겨 봤다
나뭇가지에 뜨문뜨문 붙었지만 고혹적인 캐나다 박태기
잔디광장 입구의 공조팝은 스텐바이 중이고!
금낭화
금년에 새로 이식한 철쭉은 하필 가을정취가 묻어 나는 구절초 언덕을 점령해 버렸더라
죽단화
공작단풍은 늘어진 가지가 컨셉인데 깡똥하게 짤라줘서 사뭇 다른 기분이 난다
등나무꽃
버드나무
노랑단풍 나무
메타쉐콰이아
자엽안개나무(과명 : 옻나무과)
잔디광장에는 2개의 등나무 쉼터가 있는데
이 등나무는 목련원 근처의 쉼터이다
철쭉제를 치른 탓인가 잔디가 많이 상해 있다
작은 상투봉 자락에 새로 조성된 철쭉밭
야광나무?
닫자봉
연못 쉼터로 되돌아 와 영인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올라갈 때 만났던 비목꽃도 다시 살피고!
때죽나무
붉은 병꽃
콩제비꽃
흰털제비꽃
아산향교에 도착하여 산행은 끝낸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주말의 상춘객들은
떼로 몰려 다니면서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지 즐기는건지 모를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여자들 서너명이 지나가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떠들어대니
이건 유커들도 아니고 공중 도덕심이 철없는 아이들만도 못해 보인다
게다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없나
쉼터를 점령하고 밥을 먹는 사람이 없나
질색을 하고 서둘러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