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계 안부
어제 사랑이랑 동네 뒷산에 갔을 때
때죽나무가 꽃을 하얀 종처럼 매달고 있었다
폰으로는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서
오늘은 배낭에 사진기를 넣어가지고 갔다
그것이 봄과 여름 사이에 우리 곁에 와준
꽃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았다
아침 식전에는 첼로 자전거를 타고
만경강으로 이팝나무꽃을 보러 갔는데
천변에 핀 토끼풀로 꽃시계를 만들어
첼로 자전거 손목에 달아주었다
꽃 달아줄 생각을 왜 이제야 했는지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면서
방금 전에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제씨와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안 시인님께선 요즘 어떠신지요?
저야 최상이죠!
첫댓글 손목에 꽃시계를 달고서 말없이 서 있는 첼로 자전거가 숲속의 왕자님 같아요. 첼로에게 꽃시계를 달아주시려는 선생님 생각이 참 멋지네요~♡
그걸 진작에 못해서 조금 미안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