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랜 75
본격 현실 공포물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고 너무나 일어날 법한 일이어서 무섭습니다. 늘 젊은이의 이야기만 관심을 갖죠. 하지만 모두 늙고 나도 늙는데 노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면서도 멋지게 보는 시선은 왜 이리 부족할까요. 그들은 소외되어야만 하나요. 소재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영화인데 그리는 방식도 절제되어 있습니다.
2.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이건 톡방 00왕님과 기묘케의 추천으로 보게 됐어요. 세기말 중학생의 자의식을 전인류 스케일로 넓혀 펼치는 이야기가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깨어난 소녀의 마지막 대사에서 쾌감을 느끼고 매력을 느꼈어요. (이 폐허에서? 개 짜증나네! 그런 기분인가?) 기독교 인구가 그토록 적은 나라에서 왜 이런 테마를? 각종 상징을 알아보려니 너무 일이 커져서 😂 궁금하지만 덮어야 할 듯요.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것이라니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잘 본 것 같습니다.
3. 오키쿠와 세계
에도시대 프리터들이라고 해야되나요. 현대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곤경, 저항, 희망을 그대로 옮긴 느낌? 그들은 번듯한 일자리 찾기 힘들고 갑질도 당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해요. 저성장 사회에 유토리 교육을 받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열악한 공동주택은 고시원과 다를 바 없구요. 그래도 저항도 하고 서로 위로 하며 함께 걷는 모습이 좋습니다. 비위 상하는 그림이 계속 나오고 흑백으로 그려도 어후 싶긴 해요. 그래도 에도시대 풍경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저는 좋았어요. 폭설에 덜 개인 날씨가 흑백영화 같은 날이었어서 그런가봐요. 길지도 않고 우리 철홍씨가 만점 줬다는 거.
그 외 웡카도 보고 파묘도 봤지만 그건 다 잘 알고 계시니까 ㅎㅎ
첫댓글 안경선배님 리뷰는 간결한 감상이 참 좋습니다.
스포없이 이리 표현하시는게 쉽지 않은데 ㅎㅎ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아이쿠 과찬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배는 진짜 멋쟁이에요.
취하신 듯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안경선배님 리뷰는 여러 영화를 간결하게 정리해주셔서
제가 영화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플랜75 보고싶은데
상영관이 압구정밖엔 없네요
생각이 짧아 간결할 수 밖에 없어요 ㅋㅋ OTT나오면 천천히^^ 보시지요
플랜75는 충분히 설득가능한 이야기라서 관객들 공감이 큰 영화죠..영화적으로 후반부가 무너지고 엔딩연출이 맘에 안들었던 기억..(재작년에 봤어요..)
엔드오브에반게리온
주위에 사생팬이 있어서 전도가 될락말락ㅋㅋㅋ
원래 엔딩에 비하면야 굿굿이지만
전 이 애니에 특별한 애정이 없네요..
오키쿠와 세계
단아하고 부드러우며 의지가 굳은 쿠로끼 하루의 얼굴이 이 영화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
두번째는 수묵화같은 그 시대 골목들을 형상화한 촬영 중간중간 지나가는 컬러화면..좋았어요..
더이상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사무라이시대가 저물때 정서를 좋아해서 그런영화를
꽤 봤는데 이 영화는 그건 별로 느껴지지않았어요
순환과 평등이라는 담론도 잘 모르겠라고요
순환은 표면적 제작 이유 같고 그 시절의 담백함을 그리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애써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더 와 닿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