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1월 듄의 세계에 매료되고 23년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조금 늦게 24년 봄, 듄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듄2는 완벽하게 1에서 끝난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폴이 사막 생활에 적응하며 프레맨의 전사로 거듭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낯선 행성에서 온 폴을 배척할법도 한데 예언이 말하던 바로 그가 아닐까 라는 기대의 시선이 더해져
폴이 뭘해도 역시! 그가 우리를 구원할 '무앗딥'임에 분명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 납니다.
폴이 빠르게 프레맨 세력을 규합하고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다니며 하코넨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는 스피드한 전개가, 저는 조금 지루했습니다. 굉장히 필요한 여정이지만 뻔한 이야기라 어떤 긴장감도 없어서 였을까요.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모든 컷을 한 장면씩 캡쳐해도 아름다운 그림이 될만큼 공들인 연출이 이야기의 지루함을 보상해 줍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30분입니다.
하코넨과 황제의 군대를 한번에 쳐부시는 전투씬은 통쾌합니다.
시시할 정도로 쉽게 이겨버렸는데 이건 1편에서 한순간에 함락 당했던 것에 대한 복수로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예언대로 이루어지는 폴의 성장과 이길게 뻔한 전투는 이 서사의 배경일 뿐입니다.
다른 sf 판타지 영화와 다른 점은 듄을 낙원으로 인도해야 하는 우주적 메시아의 운명을 지닌 폴이, 이를 계속 피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인류를 위한 선한 목적으로 생겨나는 종교와 달리, 이들의 메시아-퀴사츠 해더락은 영적 집단인 '베네 게세리티'의 수백년에 걸친 계략으로 만들어 진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만들어진 메시아라는 거죠.
폴이 자신의 이름을 위해 성전이라는 명분으로 일어날 수많은 죽음이 현실이 될 것을 알고 있는 이 운명을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갈지가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운명을 피하고 싶어 계속 망설이던 폴이 프레멘 부족 회의에서 나에게 맞설 사람이 있는가! 라고 일갈하며 자신을 따르라고 외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 장면을 기점으로 달라진 눈빛과 발성을 보여주는 티모시의 연기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는 듄으로 떠나는 세번째 여행을 기다리며 조용히 나이를 먹고 있을 예정입니다.
첫댓글 혼이 담긴 리뷰 감사합니다. 무앗딥으로 성장하는 폴의 일대기로 보면 또 흥미로운 서사네요!!!
1등!
리뷰 감사합니다.
어차피 메시아는 폴
이라는 건 앞구르기 뒤구르기 하고 봐도 뻔한 상황이다보니 이야기에 힘이 빠지긴 합니다.
취향도 타네요. 제국의 1인자 탄생보다 제국의 240303번째 병사의 웃픈 하루가 더 궁금한 사람이라서요. 그래도 스펙타클 그 자체라서 볼만 합니다. 3편은 기다리지 않지만 소울님의 3편 리뷰는 기다릴께요. 드니. 크지 않은 영화 하나만 다시 만들어줘요.
그을린 사랑의 충격이란ㄷㄷ
@족구왕 맞아요 그런 것!
@족구왕 이것도 보다가 자서 결말을 모르는데 ㅋㅋㅋ
아이고 기다려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저도 몇번 졸았지만 재미있게 봤어요ㅎㅎ
기회가 된다면 리뷰 남겨볼께요
기대합니당
저만 졸린건 아니었군요 ㅎㅎㅎ
@소울 저도 졸리긴 했어요 ㅎㅎ 워낙 전개는 예상이 되버리니까요. 전형적인 미녀가 아니어서 좋았어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특히 플로렌스 퓨. 퓨씨 목소리 체형 절대 유지해줘요.
말씀하신 지루하셨다는 부분들을 보며
걷어낼수 없는 서사들을 그래도 흔들림없이 자신의 템포와 비주얼로 잘 담아낸것 같아 드니 감독의 뚝심에 엄지척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