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선암사, 이번 연휴 바람쐬기 좋은 곳으로 추천합니다. 저는 어제 오후 잠깐 들렀습니다. 아직 단풍은 좀 멀었지만, 승주ic 지나면서부터 좀 일찍 익어가는 감, 산비탈 밭두렁의 수수나 누런 곡식들이 풍성합니다.
선암사 입구 숲길은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내고 계곡물도 시원해요. 삼인당 꽃무릇은 절정을 지나서 조금 시들해졌지만 연못 속에는 노랑 어리연이 산뜻하고, 연못물에는 올챙이 같은 생명이 가득합니다.
선암사 입구 하마비 아래부터는 지금 계절이 가을인데도 달콤한 꽃향기가 가득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합니다. 이 향기가 어디서 왔을까? 대숲 아래 가득찬 선암사 녹차밭, 새하얀 차꽃이 수줍게 피었어요. 차꽃도 향기가 있지만 차꽃향이 이렇게 진하지는 않지요?
비밀은 입구 일주문을 지나면 곧 알게 됩니다.
하얗게 핀 은목서들이 죽 서 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하얀 꽃비가 내립니다. 선암사 은목서는 다른 나무들과 경쟁하느라 완전 롱다리로 자랐습니다. 나이를 알 수 없는 고목 은목서는 절 앞뒤로 사방에, 나무마다 회색이끼가 가득해요. 이른 봄 600년 고목 선암매를 볼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 입니다. 은목서 꽃향기 그늘아래 벤치에서 잠시 향기에 취해봅니다. 자세히 보니 은목서와 선암매가 사이사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매화 볼 때 상록수인 은목서 잎이 매하꽃의 배경이 되어 매화가 더 예뻤던걸 이번에 생각해 봤어요. 내년 봄 매화볼 때 다시 봐야 겠어요.
우리가 나무를 심고 꽃을 가꿀 때 당장 눈 앞의 꽃이 아니라 몇십년 후, 더 먼훗날 어떤 풍경이 될까도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은 몇장 담아가도 향기는 담아가지 못하니 몸과 마음에 흠뻑 적셔갑니다.
첫댓글 은목서 꽃눈이 내렸네요
그향기에 취하겠어요 ㅎ
네, 정원조경 하시려는 분들께 선암사 꽃 뜰을 꼭 추천해봅니다.
꽃향기가 그윽할 것 같은 꽃길이네요.
꽃향기도 좋았지만 몇백년을 지나온 꽃뜨락이 새삼 다가왔어요.
이번주말에 금목서를 만나러 선암사로 가야겠네요.
선암사 금목서가 그리워
몇년 전 금목서 자그마한 걸 화분에서 키우며 그 향기와 풍경을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저도 이번에 마당가에 금목서 은목서를 좀 심으려고 합니다.
@용당골/순천 선암사에는 이런 이끼긴 고목나무가 많아요. 이 나무는 철쯕입니다. 작은 철쭉이 얼마나 오래살면 이런 고목이 될까요? 봄에 꽃필때를 상상해보면 얼마나 놀라운가요?
@용당골/순천 사찰보다는 오래된 마을 같았던 선암사에 대한 인상과 기억은... 깊습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늦가을이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훌쩍 떠나곤 했는데 그런 장거리 원정을 접은 지도 한참 되네요~ 마음이 늙질 말아야 하는데..^^
글도 좋으시고
사진 더 올려주세요~~
은목서 금목서 꽃피는 계절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앗싸~우리 시댁은 순천~
말 안하는 시댁식구들~
죽치고 티비 앞에 앉아 있을걸 생각하니 답답했는데..
다함께 선암사 다녀와야겠어요.
용당골님~
좋은곳 소개해줘서 감사해요^^
수국님, 소식 글 읽으면 항상 반갑고 기운나요. 이번 정모소식 기다리고 있어요. 화순 국화축제 기간 어때요?
@용당골/순천 왐마~
용당골님 저랑 통했나봐요~
저도 지금 화순국화축제.운주사 계획중입니다.
다만 식비문제때문에 글공지를 아직 못하고 있네요.고민중이고 더 찾아보느라..
그날 화순장날이라 복잡한것도 고려해야하고...
결정되면 바로 공지할께요.^^♡
@수국(여수-광주) 능주쪽 추어탕어때요? 운주사 가는 길목. 추어탕집 마당 주차장 넓어요. 아니면 추어탕집 옆에 유명한 정자, 거기 경치는 좋은데 한적해요.
@용당골/순천 용당골님 통화되세요?
통화하고 싶어요~
@수국(여수-광주) 넵
저도 가끔 선암사를 찾아요. 철쭉이나 목서 백일홍 누운 큰 소나무가 인상적이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선암사 정말 이쁜 사찰이지요.
딱 두 번 갔는데 또 가고프네요.
특이한 해우소도 기억에 또렷하고 .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인거 같아요.
은목서가 벌써 피었네요.
꽃향기에 취하겠습니다.^&^
선암사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하네요
연휴때
한번 가게 되믄
은목서랑 녹차밭도
구경하고 와야겟어요
저희집 뜰안에도 금목서의 향이 너무 매혹적이네요~~
은목서는 아직~~
선암사 금목서 은목서 보고싶네요~~~
멋지네요 향기가 좋겠습니다 선암사 함 보로가야겠네요
은목서의 떨어진 꽃잎도 이쁘네요
저도 간간히 들르는데도 갈때마다 아늑하고 옛스러움이 편안해요,
추석 지나고 한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