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가리 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댓글에 이어서 제 생각을 좀만 더 이어서 써보면요.
페미니즘 영화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매춘을 보통 수직 하강 즉 추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 조차 파워 당당 주체적 선택이 된다면 전혀 그렇지 않겠다 싶었어요. 벨라가 하는 행동이 경험적으로 결론내기 위한 정당성을 스스로 갖고 하는 것이기에 전혀 꺼리낄 것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서 끄덕였습니다. 인간의 삼단 변화 마지막은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라는 니체의 생각을 다시 한번 떠올렸어요.
시공 뿐 아니라 가상과 현실도 넘나드는 듯한 배경을 생각하면 빅토리아 시대를 기본 골격으로 하지만 감독이 만든 고유의 세계 같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리스본은 실제보다 예쁠 것 같습니다. 크루즈에서 보는 바다도 그림 동화 같아요. 알렉산드리아에서 빈민을 보기 전까지 벨라의 마음이 그랬겠죠? 그런데.
더 랍스터에서 그 핍진성 제로의 설정이나 이야기가 우화로 느껴지고 재밌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는 않네요. 벨라의 티타임에서 쾌감이 느껴지지도 않구요. 계급이나 계층 문제를 언급해 놓고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벨라의 약혼자가 제일 가여우면서도 제일 행복한 것 같다... 그렇습니다. 그런 약혼자를 가진 벨라는 안 가엽다... 어머니 그만 쳐다보시고 눈을 감으시죠. 벨라 좋은 남자 만나 잘 삽니다.
저는 더 랍스터 >>>>>>킬링 디어>>더 페이보릿 >가여운 것들 입니다. 송곳니는 못봤어요 ㅎㅎ
첫댓글 저도 이 영화를 페미니즘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매춘을 하강으로 보지도 않고요. 변화하는 건 계급이 아닌 벨라의 시선이라고 봤네요. ^^ 순서가 좀 다르긴 하지만 저는 킬링 디어를 최고로 치고 페이버릿, 가여운 것들 더 랍스터 순이네요. 영화가 가지는 비판 의식과 영상 미학이 어우러지는 지점을 중요시 하신다는 점이 잘 느껴집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ㅎㅎ 킬링디어도 첨엔 좋은 줄 몰랐어요 신형철 평론가 글 보고서 놀랐죠 뭐. 다른 해석글 보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안경 선배 저랑 란티모스 줄세우기가 비슷하네요
랍스터 킬링디어 바꾸고
다만 전 송곳니가 일등!! ( 이 영화가 첫영화라서요...)
오해는 하지마 ( 순위매기기 취향 ) 사실이 아냐
@어린왕자 두 분이 킬링 디어라니 제가 보는 눈이 없나 의심하게 되는뎁... 힛... 저도 처음 본 더 랍스터가 너무 강력했던 것 같아요 ㅎㅎ
@안경 선배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첫사랑은 잊을수없는 취약뽀인트죠
타란티노 최고작도 언제나 전 저수지의 개들입니다
저는 더 랍스터>킬링디어>가여운것들>더페이버릿 사실 기억이..가물가물 하네요 확실한건 랍스터는 처음봤을때 충격적 이었습니다.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