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은 조선 정조때 지어진 박지원의 풍자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무능한 사대부 계층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자각을 촉구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허생전을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남산골에 사는 가난한 선비 허생은 10년 공부 계획을 잡았으나 부인의 타박에 못이겨 장사를 하기위해 서울 성중 가장 부자인 변씨를 찾아가 장사밑천을 빌리려한다. 비록 차림새는 남루하나 그의 언행이 범상치 않음을 안 변씨는 허생에게 1만냥을 선뜻 빌려주고, 허생은 그 돈으로 온 나라의 물건들을 매점매석하여 막대한 이윤을 남긴다. 그 후 허생은 산적들을 회유해 무인도에 이상국을 세우고 그들을 그곳에 살게한다. 허생이 벌어들인 막대한 돈은 바다에 던져졌으며 그 일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여지고, 최후 남은 이십만냥은 변씨에게 돌아갔다. 변씨를 통해 허생의 비범함을 알게된 이완대장은 허생의 집으로 찾아가 나라 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나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쫓겨났고, 그 후 이완이 다시 허생을 찾았으나 그는 이 미 남산골을 떠난지 오래였다.
허생은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세웠고 그 일들을 막힘없이 실행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그러한 허생의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던졌다. 아쉬웠던 점은 허생이 자신의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 했다는 것이다. 허생이 바다에 50만냥의 돈을 던질 때, 나는 허생의 아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는 정녕 한 평생 바느질로 품을 팔아 남편을 부양한, 집에서 배곪는 아내는 생각지 못했단 말인가? 어찌되었건 허생은 가족부양의 의무를 지닌 한 가정의 가장이였는데......
또 한가지, 이 소설의 내용이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기에 나는 그 당시 사대부들의 현실성 없는 사고와 허위의식, 사회사상의 변질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선 사대부들의 허와 실을 알고 싶다면 이 작품 아주 강력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