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함으로 여는 새로운 시대(삼하1:11-12)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삼하1:11-12)
여러분,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고 목숨을 위협하던 정적이 마침내 사라졌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시겠습니까? 아마도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나 은밀한 기쁨이 먼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인 사무엘하 1장은 다윗이 바로 그 순간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사울 왕이 전쟁에서 죽었습니다. 이제 다윗을 쫓던 광야의 피신 생활은 끝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왕의 자리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축배를 들어야 할 순간입니다.
실제로 한 아말렉 청년이 사울의 왕관과 팔고리를 들고 다윗에게 달려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거짓 공을 내세우며, 다윗에게 칭찬과 보상을 기대했습니다. 세상의 계산법으로는 당연한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다윗은 기뻐하기는커녕, 자신의 옷을 찢으며 슬피 울고 저녁까지 금식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울을 끝까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존중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영혼의 친구였던 요나단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다윗의 눈에는 사울의 죽음이 '정적의 제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과 나라의 아픔'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는 훗날 이 슬픔을 담아 '활 노래'라는 애가를 지어 온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게 합니다. 다윗은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하나님의 마음으로 시대를 바라보고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무엘하는 승리의 환호성이 아니라 깊은 애통함으로 그 첫 장을 엽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아파할 줄 아는 마음, 원수까지도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의 권위를 끝까지 높이는 다윗의 정결한 마음 위에 새로운 왕국을 세우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나에게 이익이 된다고 해서 누군가의 약점이나 불행을 은근히 기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참된 리더십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하나님의 뜻이 훼손된 자리를 보고 함께 눈물 흘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내 뜻대로 상황이 풀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을 더 사모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쟁과 계산을 넘어,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거룩한 마음을 소유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0qXXTbZku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