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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전쟁을 위하여 싸움에 나갈 만한 자를 조사하라
염병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의 총수를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조사하되 이스라엘 중에 이십 세 이상으로 능히 전쟁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하시니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그들에게 전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나온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이십 세 이상 된 자를 계수하라 하니라(민 26:1-4)
1. 은성아, 새해 성경읽기 계획표대로 성경을 읽으니 벌써 민수기를 읽는 중이라고 하니 대단하구나. 항상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미루지 않고 시작을 하면 벌써 민수기를 읽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작년에 이어서 읽다 보니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심히 딱딱하고 지루하던 레위기조차 힘들지 않게 읽었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다. 내년에 다시 읽으면 훨씬 더 쉬워지고, 그래서 훨씬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 네가 조상의 가문을 따라 조사하되 ‘이스라엘 중에 이십 세 이상으로 능히 전쟁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는 말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해서 나도 좀 생각해 보았다. 보통 민수기 26장의 인구조사의 목적을 ‘전쟁에 나갈 만한 자를 알기 위함’과 ‘가나안 정복 후 땅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첫 번째 목적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기로 했다.
3. 우선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이십 세 이상의 건장한 남자가 필요했다. 여자나 어린아이 혹은 노인은 전쟁에 나가서 효과적으로 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뒤에서 여러 가지로 도우며 함께 전쟁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인구조사를 통한 결과는 601,730명으로 출애굽기 30장 14절에 나타난 인구조사 결과인 603,550명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820명이 감소하였지만 광야 생활 38년 동안에 60만 명이 죽고 60만 명이 새로 태어났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광야에서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니?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선물로 주셨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셔서 전쟁에 나갈 만한 군대에 계수되었다는 사실을 통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은 인간의 죄나 잘못에 관계없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4. 인구조사에서 유다 지파는 인구가 증가하여 7만 명이 넘고 열두 지파 중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와 함께한 진영의 잇사갈 지파와 스불론 지파도 인구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시므온 지파는 인구 감소가 가장 심했으니 59,300명에서 22,200명으로 37,100명이나 감소하였다. 창세기에 보면 유다는 형제들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고, 훗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를 때도 항상 유다 지파가 전쟁에 앞장섰다. 반면에 시므온은 바알 브올의 반역 사건에 주동이 되었던 것을 보게 되니 시므리라는 족장이 고스비라는 미디안 왕의 딸을 데리고 와서 행음하다가 비느하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지파의 어른인 시므리라는 족장이 담대하게 범죄하니 그 지파 사람들이 많이 동조하였을 것이고, 그 결과 수많은 시므온 지파 사람들이 죽게 되었던 것이다. 시므온과 함께한 진영의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도 인구가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누구와 가까이하는가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열두 정탐꾼 중에서 갈렙과 여호수아는 믿음의 보고를 하였고, 가나안에 들어갔다. 그런데 열 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부정적인 보고를 했고, 결국 그들은 자기들의 말처럼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갈렙과 여호수아의 말을 듣지 않고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른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하면서 그들의 믿음을 본받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하자.
5. 그래도 열두 지파 모두가 전쟁을 위한 인구조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두를 귀하게 여기시고 적절한 은사를 주시어 함께 일하게 하신다(롬 12:3-8; 고전 12:4-31).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더 귀하게 보이는 은사도 있고, 덜 귀하게 보이는 은사도 있지만 그러나 기억할 말씀이 이것이다.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3-27).
6. 교회는 항상 세상을 향하여 신령한 전쟁을 하는 사명이 있다. 그래서 지상의 교회(the Church on earth)는 전투하는 교회(a Militant Church)로, 천상의 교회(the Church in heaven)는 승리한 교회(a Triumphant Church)라고 부른다. 교회는 죄와 세상과 마귀라는 적과 싸우고, 복음 전파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전투를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승리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중요하다. 누가 적인지, 누가 원수인지도 모르고, 오히려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일 수 없으며,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알지 못하고 안일하게 지내는 교회는 신령한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듯 잘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6:10-20). 민수기에서는 가나안의 원주민들과의 전투를 위한 인구조사를 했는데, 신약을 사는 우리는 교회 밖에 있는 대표적인 신천지교, 하나님교 등과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영지주의와 율법주의, 그리고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queer) 사상 등을 대항하는 전투를 위한 인구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적들과 싸우려면 먼저 성경과 성경에 기초한 바른 기독교 교리를 확실하게 알아야 하고, 또한 대적해야 하는 이단과 반신적인 사상과 철학에 대하여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7.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이 사명에 대하여 잘 가르치고 있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딤후 2:1-7) 교회 안에는 항상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젖이나 먹는 어린 아이가 있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 5:13-14). 그들은 교회의 사명인 전투에 참여할 수 없고 끊임없이 교회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짐과 장애물이 된다. 물론 아직 자녀 상태일 때나 최근에 믿은 사람은 부지런히 배우고 신령한 도의 젖을 먹으며 자라야 한다. 주님께서 처음에는 우리를 이렇게 부르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 우선 자신의 무거운 짐과 죄를 해결받고 평안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조르기만 하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면 그런 교인은 자기를 살펴보고 병이 들었는지, 아니면 전혀 생명이 없는 자인지를 진단하고 고침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장성하기를 원하시고 싸우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8. 마지막으로 생각할 것은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주의 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군사, 경기자, 수고하는 농부, 일꾼 그리고 그릇에 대하여 이야기한 다음에 그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주의 종’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딤후 2:24-26).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롬 6:16-18).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너희가 그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롬 6:20-22). 죄의 종이었던 자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는 의의 종이 된 것을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신령한 전투를 하는 장성한 자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니? 이상하게 사용되는 높임을 받는 ‘주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겸손한 ‘주의 종’이 되어야 하나님의 전투를 하는 군사가 될 수 있고, 귀하게 쓰임 받는 그릇이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거부한 일부가 이스라엘 안에도 있었으니 그들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며, 250명이라는 무리를 이루어 모세에게 대든 자들이었다(민 16장). 물론 가끔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다고, 혹은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하고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충성된 군사라고 할 수가 없고 그들 중 상당수는 하나님의 벌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래서 하나님이 세운 자에게도 순종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르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여간 그런 ‘주의 종’이 되지 못한 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기업을 나누어 살게 하신 것을 보면서 우리도 어린 아이의 생각과 말을 버리고 장성한 자가 되어서 (참고. 고전 13:11) 주님께서 기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군사가 되기를 기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