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3일,
친구 5명과 함께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대구의 신천 천변을 걸은 후
대구 신명여고 앞에 있는 친구 사무실로 가던 중 말로만 들었던 청라언덕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잠깐 내려서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에 올랐습니다.
청라언덕,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로
시작하는 노래 사우(思友)에 나오는 그 언덕 말입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제일교회와 대구 동산병원, 그리고 대구 신명여고가
지금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작은 동산입니다.
제일 교회 옆으로 나 있는 90개의 청라계단을 오르니 "사우"의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스피커를 어디에 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덕 위에는 고색이 창연한 빨간 벽돌 집이 몇 채 있었습니다.
그 옛날 미개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왔던 의료선교사들이 살던 집입니다.
그중 하나를 동산병원에서 개축하여 의료선교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대구 중구청에서는 청라언덕, 제일교회, 선교박물관, 그리고 계산성당과 이상화 고택을 연결하는 "대구의 옛길걷기"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대구 중구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청라계단을 걸어서 청라언덕에 오르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이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자세히 돌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30분만 하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인데도 말입니다.
청라언덕을 돌아보는 동안 자꾸만 저의 입에서는 사우의 노래가 흥얼거려졌습니다.
".... 백합같은 내 친구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가사의 뒷 부분이
유난히 곱씹어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234424D9882BE37)
청라언덕 오르는 90개의 계단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35D424D9882C807)
청라 계단에 서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F29424D9882D211)
청라언덕 안내판 앞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883444D9883461E)
청라계단을 올라서면 동산병원으로 가는 청라길이 정겹다.(왼쪽이 제일교회 오른쪽이 옛 벽돌집)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254444D98834F02)
옛날 의료선교사들이 살던 벽돌집 앞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E3A444D98835438)
동산병원이 만든 의료선교 박물관 앞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83A404D9883C62F)
제일 교회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2A7404D9883CB18)
제일교회 첨탑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237514D994FBF20)
제일교회 건물 전면. 자세히 보니 참으로 공들여 잘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E3B514D994FC627)
100주년 기념관 표지판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141404D9883CF1A)
청라언덕에서 본 계산성당 첨탑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B23584D994E202C)
대구 신천 둔치의 풍경과 개나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D7E584D994E342A)
신천의 개나리, 참으로 진노란 고운 색이었습니다.
첫댓글 네, 선생님. 사진도 글도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신천의 개나리가 정말 예쁘군요. 금호강 둔치에도 개나리가 활짝 피었답니다^^.
하루만 더 빨리 선생님의 사진을 보았더라면. 어제 그 곁을 지났는데 말입니다.
선교사들이 살던 벽돌집은 마치 동화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의 집 같습니다
온갖 과자와 사탕을 붙여놓아 아이들을 꾀는....
청라언덕 길.....
가까이 있는데도 무심했군요.
선생님처럼 저도 점심시간 이용해서라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계단길은 시멘트가 아닌 닳은 화강석으로,
청라길도 시멘트나 아스팔트길이 아닌 황토나 마사토길이라면 훨씬 더 정취가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