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
당나귀 앞에 버티고 선 사마귀
랑데뷰를 요청한다
거절하고 그냥 비껴가네
철저히 무시하니 사마귀가 째려보네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를 막다
*당랑거철(螳螂拒轍)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無謀)하게 행동(行動)하는 것을 비유(比喩)한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이 그와 비슷한 경우이다. 당랑(螳螂)은 우리 말로 '사마귀' 또는 '오줌싸개'라고 한다. 메뚜기와 비슷하나 좀 더 길고 톱날같은 길다란 두 다리로 곤충 따위를 잡아 먹는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의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가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앞다리를 번쩍 들고는 수레 바퀴를 막는 것이 아닌가. 장공(莊公)은 우습기도 하고 기이(奇異)하기도 하여 물었다.
"이놈은 도대체 무슨 벌레이기에 이다지도 당돌한가?"
"그것은 사마귀란 놈인데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은 모르지요. 또 제 힘은 요량하지 못하고 무조건 대드는 놈이기도 합니다."
그러자 장공(莊公)이 말했다. "그래? 그 참 묘한 놈이로구나. 만약 이 놈이 군사였다면 천하에 둘도 없는 용사(勇士)가 될텐데…" 하면서 수레를 뒤로 물려 일부러 사마귀를 피해갔다고 한다.
여기서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사마귀가 수레를 막다'는 뜻인데 제 힘을 모르고 무조건 달려들기만 하는 무모(無謀)한 행위(行爲)를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당랑지부(螳螂之斧-당랑의 도끼)도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두 다리를 치켜든 모습이 마치 도끼를 든 것과 흡사(恰似)하다 하여 나온 말이다. 이밖에 당랑지위(螳螂之衛), 당랑지력(螳螂之力), 당랑당거(螳螂當車)도 같은 뜻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야구 팀이 미국이나 일본 팀과 시합을 할 때 영락없이 ‘당랑거철’의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들을 능가할 만큼 실력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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