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실례가 되는 것 같다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어째서였을까“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1988년생. 2010 <현대문학>등단. 시집 『구관조 씻기기』. 제 31회 <김수영 문학상>
(최근 독서모임에서 '윤동주 시집'에 대해 토론을 했다. 작년에 문학기행으로 다녀오기도 했고, 올해가 옥사한지 7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했다. 전문적으로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시를 이해하는 폭이 달랐다. 공부로 접근하지 않기에 다양한 생각이 봇물처럼 쏟아 나왔다. 국어시간에 배운 지식을 버리고 느낌 가는대로 받아들였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듯이 시를 좋아하는 취향도 제각각이다. 여러 시인들의 시를 접하다 보니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시를 발견할 때 희열을 느낀다. 나랑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머릿속에 멤도는 시인들도 많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야 맛을 음미할 수 있듯이, 다양한 시를 통해 자기만의 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사인 시인의 팟케스트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황인찬 시인을 만났다. 도시에 살면서 백과사전을 접하며 살았고, EXO를 좋아하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20대 젊은 시인의 당당함이 싱그럽다.
흔히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면 해석하려다가 포기할 때가 많은데 황인찬 시인은 담담하게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시든지 이해보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첫댓글 황인찬 시인 느낌이 오는데요~ 나도 구관조! ^^
책과 새의 경건한 생명력을 표현한 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씻길 필요없이 제 스스로 목욕을 하는 구관조, 씻을 필요없이 제 스스로 맑고 천연한 문자의 미학을 간직한 책들.....그 아름다운 공통점을 시적 언어로 표현한 시인의 새와 책사랑이 빛나는 시~ 상징의 묘를 잘 획득한 시~ 많은 시간 퇴고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뢰가 갑니다.
물이 사방을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어야 한다는 말이 이 시의 페이소스 인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 할 때는 경계를 늦추지만 그렇지 않을 땐 구속과 방어막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는 좀 더 자유로울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