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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순례 (2022년 3월 29일- 4월 7일)
2022년 3월 29일 순례1일차
꿈나라에 가있던 나! 순례를 가기 위해 6: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기지개를 피니 학교에 와 있는게 아닌가? ㅎㅎ!
학교에서 가방을 챙기고 나오니 부모님들이 한가득! 인사를 나누고 나니 동네버스가 타라고 문을 열었다.
타고 계속 가니 순천버스터미널 앞!
도착해보니 시간이~내가 시계를 잘 안봐서 모르겠다. ㅎㅎ
이제는 아침을 먹을 시간~ 김밥천국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12:10분에 버스를 탔다.
타고 다른 버스를 또 타고 점심도 외식으로 먹고 버스를 또 타니 가천에 도착!! 오~ 드디어 ^^
버스를 많이 타니 토가 거의 식도까지 올라왔다. 오늘에서야 내가 버스를 잘 못 탄다는 걸 알았다.
드디어 가천 테마펜션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나서 마을을 걸었다. 걸으니 울렁~했던 내 배도 많이 나아졌다.
그래서인지? 아닌지? 걷고와서의 삼겹살이 너무 너무 너무~ 맛있어졌다.
방금의 그 이유도 있지만 아마 그냥 삼겹살이 맛있어서가 아닐까? ㅎㅎ
2022년 3월 30일 순례2일차
드디어 진짜 순례를 시작했다.
아침을 든든히 못 먹어서 무지 힘들었다.
길을 걷다가 바다가 보이는 쪽에서 힘들어 좀 쉴 때 상율이가 모르게 그만 물병을 바다에 떨어뜨렸다.
나는 그걸 보고도 나의 것이 아니라고 그냥 보기만 한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이 일은 지나가고 상율이는 다른 물병이 생겼다.
오늘 상율이에게 물을 많이 못 준 게 미안했다.
2022년 3월 31일 순례3일차
순례를 시작한지 3일이 되었다.
민재가 전날 밤부터 몸이 안 좋아 토도 하고 머리도 아파했다는걸 오늘에서야 모두 알게 되었다.
모두 다 같이 민재에게 숙소에서 쉬라고 했다. 민재가 혼자 있으면 좀 그럴까봐 내가 민재 간호사겸 친구로 같이 있게 되었다.
내가 안 걷고 민재와 숙소에 있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뭐라 할 줄 알았는데 다들 상관없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없으니 조용해서 다들 좋아할 것 같다.
앞 글은 농담! ㅎㅎ아마도 내가 없어서 심심하고 화이팅이 안 넘칠거다. ㅋㅋㅋ
아! 앗! 그리고 숙소 주인분이 민재의 몸을 주물러주시니까 마법처럼 많이~ 나아졌다.
주인분이 민재를 보니까 자기 손주가 그립다며 손주 사진도 보여주셨고 청소와 이불털기도 해주셨다.
주인분이 참 고맙고 재미있으셔서 있는동안 별 일이 없었다.
그리고 '나라면 과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숙소 주인처럼 친절히 잘 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이 질문을 간직하며 나는 이 글, 일지를 마치겠다.
2022년 4월 1일 순례4일차
이때까지의 순례 중에 많이 중요했던 '침묵'을 제대로 알게되었다.
순례를 할때마다 선생님들이 침묵을 하라고 하면 나는 하는둥 마는둥 했다.
하지만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침묵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했더니 이때까지 내가 얼마나 다른 친구들의 침묵을 깼는지 알게 되었다.
침묵을 하는 동안은 아무 잡생각도 안하고 나에게만 집중을 할 수 있지만 그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그 생각은 사라지고 바로 다른 친구들의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기분이 안좋아서 침묵을 시작했지만 끝날 때는 기분이 좋아졌고 아주~ 조금 미세먼지만큼 미안함이 있었다.
아~ 그리고 많이 배우게 되었다.
2022년 4월 2일 순례5일차
5일째가 되었다.
아몽이 앞장서서 간 두 번째 순례이기도 했다.
오늘은 이순신 순국공원에 갔다.
가기 전부터~ 간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계속 기대가 되어 흥분되었다. 하지만 가보니 기대한 것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순신을 토대로 만든 영상을 보니 은근 스릴 넘쳤고 새로웠다.
오늘은 걷기도 많이 했지만 그것보다 역사를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아몽은 역시 역사선생님이로구나를 알게 됐다.
왜냐하면 아몽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봤기 때문이랄까? 영상의 내용을 아몽이 보기 전에 알려줘서이다.
2022년 4월 3일 순례6일차
오늘은 우리 펜션 뒤에 있는 산, 설흘산에 갔다.
산이 작아보여서 금방 갔다 오겠네 하며 출발을 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엄청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그리고 날씨도 해가 쨍쨍해가지고 힘들었다.
하지만 상율이랑 이야기를 하며 가니 질문은 잘 못했지만 덜 힘들고 봉우리까지 금방 갔다.
설흘산을 오르니 옛날에 과천에서 살 때 많이 갔었던 산이 떠오르고 설흘산이 그 산과 친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진짜로 친구가 맞을지도 모르겠네' 라는 생각이 엉둥하게도 내 머리에서 돌고 돌았다.
그런 생각으로 오니 질문을 할 생각도 안떠오르고 시도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젊어진 것 같고 재밌었다.
아침에 민들레가 한 말이 떠올랐다. 바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 내 일지 내용이 다 내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2022년 4월 4일 순례7일차
가천 테마펜션에서 사나래펜션으로 왔다.
올 때 광양 버스에서 어떤 아저씨가 계속해서 잔소리를 해서 많이 화가 났었다.
점심밥도 안 먹은 상태에 버스를 많이 타서 모두가 힘든 상태였다.
이 때 민들레가 그 아저씨에게 "우리가 알아서 할께요" 라고 해서 너무 속이 시원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니 내가 너무 사악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때는 어쩔수가 없었다. 아마 모두가 그랬을 꺼다.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하루동안 어땠는지 하고 배움이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민들레가 그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아저씨가 우리를 걱정했었던 것이었는데 표현을 잘 못해서인지 화를 낸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친구들과 짜증을 부렸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왜 화를 내고 왜 짜증을 내는지 알고 나서 움직이자를 알게되었다.
계곡이 있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시원하게~촤~~라~락!!! ( 사실 추워 죽겠지만...)
2022년 4월 5일 화요일 순례8일차
저번과 달리 이번엔 출발하자마자 힘이 많이 들었다.
오늘 출발은 거의 평지였는데 숨이 차고 다리도 아프고 이게 뭐한 말인가.
나는 이 때 오늘은 무지 힘들겠구나를 알게 되었다.
앞 줄 말이 맞았다. 오르고 내르고 참 힘들었다.
이렇게 걸으니 막! 졸음이 몰려왔다. 너무 졸려워서 눈을 잘 못떴다.
이 때 나는 '계곡이 나타나면 얼굴을 씻자' 라고 계속 생각을 했다만 막상 계곡 앞에서는 얼굴을 못씻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율이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니 사나래 펜션 앞이어서 이야기를 그만하고 계곡에 빠진 석영이 안경을 찾으러 갔다.
어제보다 더 추워서 막상 잘은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너무 추워서 숙소로 들어가 깨끗이 씻었다.
씻고 나오니 석영이의 안경을 찾았다고 알려주었다. 찾아서 다행이지만 사실 내가 찾고 싶었다. ㅎㅎ
2022년 4월 6일 수요일 순례9일차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힘이 들었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덜 힘들었다.
이번엔 엄청 힘든 코스라 애들을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서인지 내 몸이 자꾸 뒤쳐지는 애에게 갔다.
애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기분도 더 좋아졌다. 기분도 기분이지만 뒤늦은 애들의 심정을 알게됐다.
백운산에 있는 봉우리 중 따리봉을 거쳐서 도솔봉에 갔다.
따리봉에 도착했을 때 내가 따리봉을 약올렸다. 이렇게~ " 흥, 따리봉은 별로 안힘드네~ 너무 쉽잖아". 이렇게 놀려서인지 도솔봉을 갈 때는 겁나게 힘들고 말이 안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항복할 내가 아니지! 도솔봉에 도착해서 바로 "흥~ 따리봉과 비슷하구먼", "이번에도 내 발이 간지럽네~ㅎㅎ" 라고 해버렸다.
사실은 겁나게 힘들었지만 간이 배 밖으로 나가서인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해버렸다.
오늘은 많이 더워서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계곡으로 갔다. 계곡물이 딱 좋았다.
2022년 4월 7일 목요일 순례10일차
이번이 사라내펜션에서의 마지막 잠이며 마지막 순례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오전만 걷고 오후는 쉬었다.
오전만 걸으니 도시락은 챙길 필요가 없어서 가방은 안가지고 갔다. 가방이 없어서 편했다.
아! 그리고 걸을 때 사나래펜션에 가는 개, 산이가 우리를 안내했다. 어디로 가는지를. 그래서인지 오늘은 더 편했고 믿음직했다. 주인이 안보여서인지 절반정도 갔을 때 산이는 집으로 갔다.
걷고 왔을 때의 시간은 대충 11시였다.
점심밥을 먹고부터 5시까지는 자유시간!!이라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는 또다른 나를 찾은 것 같다.
인&마을인생 순례 (2022년 4월 8일- 4월 29일)
2022년 4월 8일 금요일 순례1일차
7,8은 집에 가는 날이고 9학년은 졸업순례를 시작하는 날이다.
7,8과 헤어질 때 울지는 않았지만 많이 슬펐다. 많이 친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아마 그랬을 거다.
버스를 타고 걷고 걸어서 로뎀펜션에 도착했다.
도착을 하자마자 안을 들여다봤다. 봤을 때는 너무 좋아서 와우~와우~했지만 밥을 먹을 때 다시 보니 이곳 저곳에 곰팡이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살짝 실망을 했다.
아! 그리고 버스를 타고 올 때 다른 친구! 그니까 앞 쪽에 있는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 양보를 안하는 모습에 살짝 실망을 했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생각이 다른데 내가 너무 나의 중심으로만 생각한 것 같다.
2022년 4월 9일 토요일 순례2일차
졸업순례를 시작한지 2일이 되었다.
오늘은 나의 습관 중 "농담이야" 를 안하기로 마음 먹고 걸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걷기를 시작했을 때 나도 모르게 "농담이야"라고 해버렸다.
그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씨 망했네. 망한 김에 그 마음을 접자', '1번밖에 안했잖아, 할 수 있어.'
두 번째 생각을 들으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해보았다.
그 다음으로는 "농담이야"를 단 한 번도 안했다.
생각을 하니 너무 졸려서 정신을 못차렸다. 내가 정신을 못차리는걸 알게된 자연은 나쁘게도 나를 계곡에 빠뜨렸다. 그래서 다 젖고 엉덩이도 찌었다.그 다음은 너무 끔찍해서 내 가슴에 묵혀놓겠다. ㅠㅠ
그 전에도 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것도 나에게 온 끔찍한 사건이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내가 많이 다칠 날인가 보다.
2022년 4월 10일 일요일 순례3일차
장례희망을 생각하며 걸었다. 세월이 빨리빨리 지나니 마음이 급해져서 생각할 게 많아진 것 같다.
그런 걸 생각하며 걸으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시도 그렇고 일지, 기록 그리고 천지인 마무리 글까지 써야 되어서 걱정이 무지무지 많아졌다.
걱정이 많아지자 밥도 먹고 싶지 않아졌다. 하지만 저녁밥이 비빔면이라길래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나니 힘이 나서 무슨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년 4월 11월 월요일 순례4일차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나갔다. 정신을 못차리고 나가서인지 버스에서 계속 졸음이 왔다.
버스를 두 번정도 타고 나서야 광주터미널에 도착! 광주터미널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꾸역꾸역 먹고 또 버스를 타고 경주로 왔다.
버스에서 내릴 때 머리가 아팠지만 꾹 참으니 바로는 아니지만 금방 나았다.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에 올 때 마을인생과 만나서 너무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오니 금방 오게 됐다.
마을인생 형들이 내가 비오라는 래퍼를 닮았다고 했다.
민들레 핸드폰으로 알 수 있게 되었고 형들과 친해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순례5일차
오늘도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마을인생학교 방에 갔다.
가서 아침열기를 하고 자명과 영어도 아주 조금 했다. 영어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 시간이 조금 힘들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여름 날씨여서 걷기를 할 때 힘들고 짜증났지만 마을인생 형들이랑 이야기를 하며 걸으니 내 걸음이 더 빨라졌고 짜증지수가 낮아진 것 같다.
아, 그리고 걷기 전 신난다가 모두에게( 마을인생, 9학년)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각자 생각하며 걸으라고 해서 그 생각을 하려했는데... 깜박 잊고 못 했던 것 같다. (이것도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어쨋든 마을인생 형, 누나들과 친해질 수 있던 하루여서 좋았고 기뻤다.
질문과 배움이 없었던 하루였지만 같은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순례6일차
어떤 것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며 버스를 기다릴 때 살짝 쳤다고 화를 내고 때리기까지 하는 그 친구의 모습에 화가 났다.
하지만 더 화나는 건 그 모습에 내가 참는 것이었다. 물론 참는 건 좋지만 그에 맞서 싸울줄 모르는 나의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같다.
그 일로 또 다른 답을 찾았다.
그런 것이 안좋다는 걸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 것을 맞서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걸.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순례7일차
오늘은 거의 오전만 걷고 숙소로 들어왔다.
오늘도 어제처럼 진짜 진짜 진짜 추웠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내가 잠바를 가져가서 덜 추웠다.
숙소에 도착해서 조금 쉬니 장로님이 오셨다. 오셔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한 기후위기 동영상을 봤다.
그 동영상을 보니 점심에 먹은 돈까스가 식도까지 올라오는 기분이었고 다음부턴 고기를 안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목은 <카우스 피라시>였던 것 같다.
아! 그리고 환경운동가들도 환경에 대해 모르는 게 있던 게 정말 놀랍고 이 영상을 만든 사람들이 대단하다.
환경운동가들이 몰랐던 그것은 두구두구두구~ 직접 봐야 제 맛! ㅋㅎ 힌트는 '소' ! 끝!!!
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순례8일차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며 걸으니 모든게 그렇게 보였다.
오늘도 사건이 있었다.
민들레와 선두의 말을 안 듣고 형들 따라서 걸어서인지 민들레에게 혼났고 이 사실을 알게된 형들이 우리를 감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꼭 나와 관련이 있든 없든 간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을 돕자'란 답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순례9일차
오늘도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도 했지만 조용히 하루를 마치자라는 결심이 있었다. 그 말은 침묵을 하자라는 말이다.
경주 동궁원까지는 잘 했지만 오는 길에는 잘 못했던 것 같다.
잘 못해서 조금 서운했지만 그림을 그리고 곤충을 많이 보니 그 서운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 해볼 거다. 침묵을...
2022년 4월 17일 일요일 순례10일차
오늘은 쉬는 날이다. 어젯 밤에 민들레가 모두에게 만 삼천원씩 나누어 주셨다.
형들과 같이 컴짱 PC방에 갔다. PC방은 처음이라 반은 무서웠고 또 반은 궁금했다.
PC방에 직접 가보니 진짜 재미있었다. 그리고 형들과 PC방에서 게임하는게 재밌고 웃겼다.
내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안 가본 곳을 이 형들과 이 친구들과 같이 간 것이 너무너무 좋았다.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게 좋았지만 사실은 책도 보고 싶었고 맛있는 것도 아~주 많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 주 일요일은 PC방도 가지만 책도 볼 거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면 먹고 싶다.
그렇게 오후 7시쯤이 됐을 때 마을인생 형&누나가 싸웠다. 이 싸움은 마음이 잘 안통해서 일어난 것 같다.
이 싸움으로 인해 나는 새로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뭐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느낌적 느낌대로라면 살짝~ 아주 살짝 분위기가 험해지고 있고 내가 보기론 여자파VS남자파로 갈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럴수록 더욱 더 중립을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한 오늘이하고 환히와 같이 다니며 누구 편에도 안 서기로 했다.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순례11일차
오늘만 지나면 집에 갈 수 있는 날이 10일밖에 안남았다.
어제 일로 가흔이 누나가 지호네 방에서 잤다.
오늘까지 화가 안풀려서 오늘은 안 걷고 다 같이 회의를 가졌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제대로 얘기하면 오후 7시까지 했다.
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순례12일차
오늘은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
산으로 간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은근 힘이 많이 들었다.
오전만 침묵을 하고 오후는 재밌게 노니 좋았다.
이 말은 정상적으로 걷는데 오후에 걸을 때는 재밌게 말을 하며 걸어도 된다는 것이다.
걷고 돌아와 신난다와 이야기를 했다.
지금의 순례가 어떤지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니 좋았고 안심이 됐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질문하고 배울지를 잘 몰랐는데 신난다와 이야기를 하니 많은 걱정거리가 사라진 것 같고 그것으로 인해 편해진 것 같다.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순례13일차
이제 딱! 9일이 남았다. 9일만 자면 집에 간다.
이번엔 절에 갔다. 그 절 이름은~~불국사!! 막상 불국사에 가니 볼 게 많이 없었던 것 같고 힘만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 그럴까? 멋진게 없어 보이는데 나는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가지며 숙소에 도착했다. 질문에 답은 못 찾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찾을 걸 알고 있다. 언젠가 나중에는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댕댕이와 민들레가 오늘 오셨다. 오셔서 반가웠다.
이 친구들, 선생님들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 순례의 마지막까지~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순례14일차
2022년 4월 22일 금요일 순례15일차
오늘 하루가 많이 힘들었다. 아침 먹을 때도 짜증이 났고 버스를 탔을 때는 더워서 짜증이 났다.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생각을 했을 때 답은 안오고 짜증만이 몰려왔다.
이렇게 짜증이 많던 하루에 소리샘과 간송이 오셨다. 소리샘과 간송이 와서 짜증이 많이 식었다.
아! 그리고 소리샘과 간송이 저녁밥을 사주셨고 저녁밥은 외식으로 쌈밥을 먹었다.
그래서 많이 좋았지만 방이 더운 이유로 다시 짜증이 났고 이 일지를 쓰는 지금도 계속해서 짜증이 나고 있다.
오늘은 집에 간 지호가 부럽기 짝이 없다.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순례16일차
소리샘이랑 간송이랑 같이 걸었다.
산으로 가서인지 조금 시원했고 좀 더 힘들었다.
점심을 먹을 때 아지트같이 좋은 곳을 찾았다.
그래서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다 먹은 후에도 나의 아지트같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계속해서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점심밥을 먹고 우리 숙소로 걸어왔다.
걸어오는 중 두 갈래 길이 나왔다. 그래서 나의 촉을 믿고 갔더니 지름길이 아니었다. 훨씬 오래 걸렸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녁에 본 영화 <불한당>이랑 비슷해서이다. 그 영화에서 누구도 안믿는다고 했는데 나는 나를 믿어버린 것 같다.
2022년 4월 24일 일요일 순례17일차
저번 주 일요일처럼 컴짱 PC방에 갔다. 가서 3시간짜리 이용권을 사고 게임을 했다. 게임이 끝나고 시간을 보니 1:30분이었다.
'게임 한 번 했다고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갈 줄은 몰랐는데 이럴 수가!' 라고 하며 다시 컴퓨터를 켜자마자 시간이 다 되었다.
할 수 없이 PC방에서 나와서 삼각김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형들이 재미없다며 숙소로 가자해서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에 갔다.
아직 가고 싶은 곳은 많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게임만 하고 와서 돈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숙소 아래에 있는 편의점에서 맛있는걸 사서 먹었다.
그 편의점에서 모자를 팔길래 힘들게 샀다. 오늘은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산 날이다.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순례18일차
날씨가 30도까지 올라가서 오늘은 평지를 조금 걸었다. 쉽게 걸어서 땀은 많이 안 흘렸다.
오면서 두더지와 이야기를 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두더지도 가끔씩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며 왔다.
왜 이런 질문을 했냐하면 오늘 그런 느낌이 들어서다. 가끔씩 나오는 이 느낌은 무언가 색다르고 신기하며 무섭다.
그래서 많은 일을 겪은 두더지에게 물어보았다. 두더지도 그런 느낌을 봤었다고 해서 많이 안심하게 되었다.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순례19일차
경주 최부자 집에 갔다. 오늘은 환히가 경주 최씨라고 해서 농담으로 가기 싫다고 하며 걸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놀라운 사실이 있다. 무엇이냐 하면 9학년 남자 애들이 다 경주 성씨를 가지고 있어서다.
환히는 경주 최씨, 나는 경주 이씨, 오늘이는 경주 정씨이다.
엄청나게 놀랍고 '이런 우연이 있다니!' 하게 대박인 것 같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애들이 맞다고 맞다고 해서 믿게 되었다.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순례20일차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한화콘도에서 용담정으로!
전 날 용담정에 관한 이야기도 보고 들었다.
용담정에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막상 오니 별로였다. 하지만 용담정에 있는 분위기는 뭔가 좋았다.
그렇게 짐을 풀고 보니 2일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너무 좋았고 아쉬웠다.
'이렇게 끝이 나다니'하고 말이다.
아, 그리고 용담정에 있는 우리 숙소가 많이 안좋았다. 왜냐하면 나의 생활이 노출되어 있어서다. 이 말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순례 21일차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순례 22일차
드디어 집에 가는 날이다. 그래서 신난 마음으로 짐을 다 싸고 대청소까지 초스피드로 했다.
그렇게 나갈 준비는 끝이 났다.
하지만 비가 와가지고 할 수 없이 짐은 차에 싣고, 걷겠다고 한 남자애들은 걸어서 디자인 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우비를 입었는데 나의 바지는 절반정도가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것까지 예측한 나는 방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방수가 조금은 되는 바지를 입고 나왔다. 그래서 많이 안젖었다.
그렇게 자명이 오다가 사주신 쿠키를 입에 문 채 버스를 타고 경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거기서 순천까지 직통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를 탔을 때 의자가 넘~편해서 골아떨어졌다.
거의 깨자마자 휴게소여서 너무 편했던 것 같고 한 번 눈을 감으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순천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10~20분 더 일찍 버스가 도착해서 더 좋았지만 엄마, 아빠들이 아무도 없으셔서 조금 서운했다.
안전히 집에 도착해서 너무 좋았고 역시 집은 집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첫댓글 준성이네^^
고생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