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정신 있습니다ㅎㅎ 겨울에 일본에 가긴 했지만 2만원어치 화장품 산 것이 쇼핑의 전부에요 ㅎ ㅎ 하지만 1800엔 내고 영화는 한 번 보고 왔어요. 일본 문화 컨텐츠 볼일이 많아집니다. 이상하게 작년부터 일본 영화 일본 책을 많이 보고 일본 밴드 음악도 자꾸 알고리즘에 뜨고요... 암튼 반일입니다만 ㅎㅎ 주술회전 음악을 들으며 가서 미야케 쇼의 새벽의 모든을 보고 왔습니다. 기승전결의 변화가 대릉원 능선마냥 완만합니다. 감독은 그저 보여줍니다. 이런 저런 고난과 천천히 형성하는 연대와 극복을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다 보여주고 설명하고 감정을 쏟아내고 그러지 않고요, 적당이 빠져서 평냉 육수보다 더 순한 숭늉의 맛과 온도로 표현합니다. 그런 편집도 좋고 16mm 필름의 질감이 보기 좋았어요. 여리고 연약한 젊은이들이 자기 몫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전혀 주제를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다시는 고성장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고, 환경 문제나 빈부격차나 삶의 질을 고려한 성장 속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소박한 일터가 저는 미래의 낙원처럼 보였어요. 회사를 촬영하는 방송반 학생들을 보며 앞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도 그리게 됩니다. 일본엔 강소 기업이 많다는데 어디든 그런 곳이 많았으면 해요. 그 때에 시모기타자와의 이름없는 라이브 클럽도 갔는데 (입장료가 3500엔 정도니... 아는 사람만 오는 곳에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사람 ㅎㅎ ) 죄다 여주가 입은 저 드롭숄더 코트를 입고 있더라구요. 숏패딩 입고 간 것이 좀 창피했는데 담엔 저런 코트 입고 더 티 안나게 현지 젊은이인 척 해야겠다 생각하며 소감을 마칩니다. 취향타니까 보실 분은 볼. . .
첫댓글 뜬금없지만..춤추는 대수사선이 생각납니다
왠지모를 향수같은 기분이랄까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일단 젊으니라는게 부럽네요 선배~^ ^
젊은이인척 하는 주책을 부리는 중년이 입니다 ㅠ.ㅠ
걍 그랬어요..
주위에 좋다는분 만더라만ㅋㅋㅋ
미야케 쇼 첫장편부터 차례로 보고는 있지만...
일본 청춘들의 행태에 별 관심은 안가네요...
우리나라로치면 소확행 욜로..이런 주제에 숨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