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좋은 휴일이지만 충분히 좋은지 의구심이 드는, 휴식에 조차 조바심을 내는 오전이었습니다. 의구심 자체가 평온의 증거다 되뇌이면서도, 근무의 여집합이 즐거움은 아닌데 꼭 그래야만 안 억울할 것 같고요. 매불쇼에서 추천하는 걸 들었지만 연휴 첫날 무거워지고 싶지 않아서 마뜩치 않았어요. 하지만 딱히 볼 것도 없어서 그냥 보러 갔습니다
노 프로파간다 노 신파 에요. 구조조정을 업무로 한다는 건 이런거구나 했습니다. 주인공인 인사팀 강대리는 능력있고 정의감도 있는 사람이고 그에게 불행이 오지 않아요. 떠나는 손대리도 결코 누추하지 않아요. 구질구질을 전시하지 않고요. 재미도 의미도 적절한 영화였습니다. 인력감축을 다른 지점에서 보는 것도 좋고 주인공의 이력도 흥미롭고 환상이 아닌 실제를 다루는 것도 가끔은 봐야지 생각도 하고요. 추천은 못하지만, 저는 또 하나의 생각 컬렉션을 늘려서 나쁘지 않았어요.
요즘 다들 실은 모두가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걱정하다 보면 그와 별개로 소비수준은 나보다 큰 걸 깨닫게 되어서, 자산상태는 좋네 하고 마음이 식는데요. 혼란스럽고요. 고용 불안이 디폴트인 사회가 익숙해지기 힘드네요. 사직서를 발랄하게 쓰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하고요. 그래서 슬퍼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나 와일드 로봇, 트랜스포머 원 다 그러내요. 6점은 너무 적은 것 같구 7점은 너무 많은 것 같구.
아무래도 대개는 흑백 요리사 보는 게 더 현명한 시간투자인 것 같습니다. 일 안하는 날이라도 즐거워야 덜 억울한 사람이라면 특히나요.
첫댓글 요즘 강제 휴업상태인데도
이 시간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하며 잉여의 시간을 불안스럽게 지내고 있는데요..
좋은 영화라도 한편 남기고 싶네요. ㅎㅎ
정보 몰랐던 영화소개 감사합니다~~^^
순간 저것이 찐사직서 인줄알고 놀랬습니다
영화는 안볼꺼지만 선배님.글은.재밌게 읽히고 계속.보고 싶네요.~^^
앗.! 흑백요리사 일본성우 더빙버전으로 다시 보기 추천이요~
마치 일본드라마 보는듯한 다른재미가 있어요.
생각 컬렉션을 늘렸다. 참 좋은 표현이네요.
칭찬받았다~ 히힛 감사합니다^^
전 이븐한건 중요시하는데~~
선배님 리뷰는 이븐 필요없네요.
늘 옳아요! 이 영화 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