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찮은 후기를 혼자만 올리는 것이 민망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작은 영화 이름 한번 외쳐보고자...
더킬러스
4편의 연작인데 1번 김종관 감독편은 조금 어색했고 2번 노덕 감독 것은 이야기가 재밌고 3번 장항준 감독 것이 제 취향이었요. 4번 이명세 감독 편은 조금 어려웠는데 영상이 예쁩니다. 2번이 실화 기반이라는 것이 웃프고요 3번은 음 그 오묘하고 아스라이 번지는 영상도 예뻤어요. 항주니 좋아용.
아노라
좋습니다. 다만 저에게 아노라는 선하지 않은 별로 정 안가는 약자였어요. 자본가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파는 건 당연한 건데, 그게 어디까지가 괜찮고 어디까지가 아닌가 생각하며 스스로 편견이든 의견이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 청소부 직원과 대비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anyone의 애니가 아닌 아노라로 부르려는 이고르의 마음이 예쁘지만, 아노라가 그 결혼을 믿는 것 자체에 화가 났어요. 정말 어리석기까지 해야겠니...?
글래디에이터 2
직전에 1을 보고 2를 극장가서 봤는데 엄마나 아들이나 왔다갔다 하는 것이 읭? 했습니다. 뭐야 너네. 콜로세움을 보는 것이 재밌었어요.
전장의 크리스마스
너무 옛날 영화에요. 그리고 류이치 상이 연기를 너~무 못해서 ㅎㅎ 몰입이 안됐어요. 특히 초반 부분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화가 나요. 시작부터 허들이 턱.
미망
모두 극찬하길래 봤는데 광화문 버전의 비포시리즈는 너무 과한 얘기고요. 이야기가 재밌지는 않아요. 홍상수 영화에서의 그런 느낌? 잔잔하고 몽글몽글한데....이들에게 모든 것이 어긋나는 느낌. 근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이 참 알맞게 쓰여서 몇일간 들었습니다. 그 때 그 노래와 별거 아니라고 둘 다 가을 느낌으로... 그 바람에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노크해 왔어요. 우효, 이고도, 윤지영, 패닉, 언니네 이발관, 검정치마, 델리 스파이스... 줄줄줄줄.
아침바다 갈매기는
지방 소멸, 다문화 사회, 빈곤 문제, 희망이 없는 미래 등등이 남애항 어촌 마을을 끼고 나옵니다. 비밀과 조작이 나오는데 용의자를 의심도 별로 안하고 용의자가 보안에 철저하지도 않게 행동하는 것이 이상했어요. 남자 주인공의 개인사도 좀 따로 노는 느낌이고.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잘하는데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발성과 발음이 지나치게 좋아서 되려 튀는 느낌? 베트남 배우가 되려 좋았네요. 음. 평식씨의 6점이 맞다.
저는 아노라와 더 킬러스 2번, 3번 가볍게 보는 것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장기하 노래를 듣는 것도요. 청춘, 우우우리, 마우스,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cicadas... 갈매기는... 이 54번째 극장표인데. 씁. 60개 못할 듯합니다.
첫댓글 12월의 첫날도 영화와 함께 하셨군요~
말로는 항상 소소하게 쓰시는 리뷰다 말씀하시지만~ ㅋㅋ
이런 겸손 리뷰 언제나 무릎꿇고 감사감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선배님
아노라는 그 스토리가 도대체 어떻게 뽑혔길래 다들 추천하시는지 급 궁금해졌습니다. 선배님 후기 잘읽었습니다
역시 씨네필!
아노라… 너무 좋아요❤️❤️
ㅎㅎ 한참 지났는데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글레디에이터는 못봤어요(사실 작정하고 패스함
스콧옹 1패ㅋㅋ)
모두 충분히 공감가는 감상평입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킬러스는 저보다 좋게보신것같고
전장의클슈마슈는 오래전에 봤어요 별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미망은 한자해석으로 나뉜 챕터형식이 너무 선문답처럼 느껴져서 영화자체분위기와 겉돌았어요
그래도 공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변하는것과 변하지않는것에 대한 성찰도 좋았어요
아노라는...많은 분들이 좋아하는만큼은 좋아하지않습니다 한편의 소동극이라 가벼운 느낌이죠
그래도 같은 소재에 대해 확장되어가는 영화들을
매번 확인하는 맛은 있어서 다음영화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