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웃음의 과학, 안면 피드백 행복론
행복해지기 위해선 웃어라
행복해지기 위한 여러 방법과 조건이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쉽지 않게 느껴진다면 이 방법을 주목하라. 행복해지기 위해 아주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그 방법은 우리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웃음이다. 웃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옛 선인들도 알고 있었다. ‘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의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나,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는 뜻의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努一老)는 모두 웃음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웃을 일이 없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을 것 아니냐?
억지로 웃으려고 하는 것처럼 고문이 없다.
정말 웃을 일이 있어야만 웃는 것일까? 억지라도 웃는 것은 고문처럼 괴롭기만 할까?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실험에서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모두에게 동일한 만화를 읽으라는 지시를 주었다. 그런데 만화를 읽을 때 한 집단(A)은 연필을 가로로 뉘어서 중앙을 치아로 물게 하였고, 다른 집단(B)은 연필을 세워서 한 쪽 끝을 입술로 물게 하였다. 한번 해보길 바란다. 해보면 알겠지만 첫 번째 집단(A)은 웃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고, 두 번째 집단(B)은 화가 난 것처럼 입을 쭉 내밀게 된다. 이런 표정으로 만화를 읽게 한 후에, 만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이 두 번째 집단보다 만화를 훨씬 더 재미있다고 보고했다. 웃는 표정을 짓고 만화를 본 결과 만화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웃게 되면 즐거워져 웃게 된다
이것은 특정한 얼굴표정이 그 표정과 관련된 정서를 유발시킨다는 것으로 안면 피드백 효과(Facial Feedback Effect)라고 한다. 대뇌의 감정중추는 표정을 담당하는 운동중추와 인접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얼굴표정의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정서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 뇌는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직접 볼 때와 눈을 감고 사과를 상상할 때 뇌에서는 동일 부분이 자극된다. 얼굴 정서도 마찬가지다. 정말 웃겨서 웃을 때와 웃기지는 않지만 웃는 표정만 지을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 인상을 찡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행복하기 때문에 웃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먼저 웃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실험의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면 혼자서 실험을 해볼 수도 있다. 어떤 날에는 아침부터 일부러 인상을 찡그리면서 생활을 해보고, 어떤 날에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면서 생활을 해보라. 그리고 자기 전에 그날 하루 있었던 일과 자신의 감정을 비교해 보라. 아마 엄청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웃음치료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대장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돼 6개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말기 암 환자는 의사의 권유로 웃음치료를 받았는데, 3개월 만에 암의 성장을 막는 면역세포의 수가 정상인의 수치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웃을 때 뇌에서 나오는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물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그 수가 늘어나고, 결국 활동성이 높아진 면역세포들은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웃음치료를 받는 경우 웃음치료사가 웃음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연스럽게든 억지로든 웃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억지로 웃으려는 자기 자신이 웃겨서 웃기도 하고, 웃다 보면 정말 즐거워져서 더 웃게 된다고 한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자
그렇다면 항상 웃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어떨까? 항상 웃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 예를 들자면 승무원 같은 경우는 얼굴에 늘 미소를 띠고 있지만, 그 직업을 모두가 행복해 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 법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실험결과나 웃음치료는 잘못된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웃으면 행복해 지는 것은 맞는데,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스로 웃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웃는다면 효과가 있지만, 웃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나 직업상의 이유로 웃어야만 한다면 효과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상 웃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어떨까? 항상 웃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 예를 들자면 승무원 같은 경우는 얼굴에 늘 미소를 띠고 있지만, 그 직업을 모두가 행복해 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 법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실험결과나 웃음치료는 잘못된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웃으면 행복해 지는 것은 맞는데,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스로 웃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웃는다면 효과가 있지만, 웃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나 직업상의 이유로 웃어야만 한다면 효과가 없는 것이다.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안면 피드백 이론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웃어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미래에 행복이 보장된다면 현재의 힘든 일도 마다치 않는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는 이유도 그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한 방편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더 좋은 성적이라든지, 많은 사람이 인정해 주는 좋은 상급학교의 진학이라는 목표가 있으며, 직장인들도 더 높은 연봉과 편안한 노후생활, 더 나아가 자기실현이라는 목표가 있다. 모두 행복과 연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에 따르면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유전적으로도 결정되지만,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을 계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의 하나는 웃음이다.
웃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옛 선인들도 알고 있었다. ‘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의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나,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는 뜻의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努一老)’는 모두 웃음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실험에서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모두에게 동일한 만화를 읽으라는 지시를 줬다. 그런데 만화를 읽을 때 첫 번째 집단은 치아로 연필을 가로로 뉘어서 중앙을 물게 했고, 두 번째 집단은 연필의 한쪽 끝을 입술로 물게 했다. 첫 번째 집단은 웃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갔고, 두 번째 집단은 화가 난 것처럼 입을 쭉 내밀게 됐다. 이런 표정으로 만화를 읽게 한 후에, 만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이 두 번째 집단보다 만화를 훨씬 더 재미있다고 보고했다.
웃는 표정을 짓고 만화를 본 결과 만화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는 표정이 해당 정서를 유발한다는 안면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으로 설명 가능하다. 대뇌의 감정중추는 표정을 담당하는 운동중추와 인접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표정의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정서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웃음으로 행복해진다면 항상 웃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잖아!’ 사실 그렇다. 승무원을 비롯해 타인에게 늘 웃음으로 대해야 하는 직업의 감정노동은 상상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실험결과나 웃음치료는 잘못된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웃으면 행복해지는 것은 맞는데,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스로 웃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이다. 스스로 원해서 웃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웃어라. 그러면 사소한 즐거움이 당신의 마음에 행복을 심어주기 시작할 것이다.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r
억지로라도 웃어야하는 이유-안면피드백이론[웃음]
우선, 한 가지 간단한 실험을 해보자. 눈을 감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입술을 귀 쪽으로 당기고 이를 드러내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어 보라.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점검해 보라. 어떤 사람이, 그리고 어떤 사건이 떠오르는가?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눈살을 찌푸려 분노에 떨 때의 표정을 지어보라. 마찬가지로 머릿속에 자유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찾아보라. 아마도 여러분은 웃을 때와 분노할 때 각기 다른 사람들과 사건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기분이 좋으면 사람들이 웃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과 생각이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많은 사람들은 웃을 일이 생기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웃지 않는 이유를 웃을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영문도 모르고 울다 보면 왠지 슬퍼지고 슬퍼지면 더 심하게 우는 것처럼 신체적 반응이 감정을 유도한다는 그의 이른올 이라 한다.
전통적인 입장에서는 얼굴 표정은 내적인 감정상태를 외부로 표현하는 기능만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윌리엄 제임스의 주장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질 뿐 아니라 표정이 달라지면 기분의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했다. 레어드라는 심리학자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 속의 아이가 얼마만큼 공격적인지를 평가하게 했다. 한 조건에서는 얼굴을 찡그린 채로, 그리고 다른 조건에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사진을 보게 했다. 연구 결과, 전자의 경우가 후자의 경우보다 아이들을 더 공격적이라고 판단했다.
스트랙이라는 심리학자도 이와 유사한 실험을 했는데, 그는 실험참여자들에게 볼펜을 이빨로 물고 있도록 하면서 웃는 표정을 짓게 했다. 그리고 만화를 보여 준 다음 그것이 얼마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참여자들에게는 입술로 볼펜을 물게 해서 입을 다물고 있게 하면서 웃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만화를 평가하게 해서 비교했다.
예상대로 볼펜을 입에 물어서 억지로 웃음짓게 만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만화가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표정을 밝게 가지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과거를 회상할 때도 기분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 심리학자 레어드는 대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내용의 글과 분노를 유발시키는 신문기사를 읽게 했다. 시간이 지난 후 학생들로 하여금 웃는 표정과 찡그린 표정을 짓게 해서 전에 읽었던 내용들을 모조리 회상하게 했다. 예상대로 미소를 지을 때는 재미있는 내용이, 화를 내는 표정을 지었을 때는 분노유발 기사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해 냈다.
불만스런 인상을 쓰고 있으면 만사가 못마땅해 보이고 억지로라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얼굴근육은 기분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반대로 표정을 바꾸면 감정도 달라진다. 대뇌의 감정중추는 표정을 관장하는 운동중추와 인접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표정에 따라 감정상태가 달라진다는 심리학 이론을 안면피드백이론(Facial Feedback Theory)이라 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할 것이다. 그러나 억지로 웃는 기괴한 표정을 거울로 비추어 보면 그 묘한 표정 때문에라도 웃음이 절로 난다. 웃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생각도 밝아진다.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웃음 역시 자연스럽게 나오게 마련이다. 우스울 때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진정으로 웃는 사람은 우습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