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信(무신)의 정치인과 使徒(사도) 歌皇(가황) 나훈아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 7章에 ‘信(신)’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子貢이 問政한대 子曰 足食, 足兵이면 民이 信之矣라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三者에 何先이리잇고,
曰 去兵이니라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二者에 何先이리잇고
曰 去食이니 自古로 皆有死이니와 民無信不立이니라.
「자공이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병을 풍족하게 하면 백성들이 신의를 지킬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병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합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양식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음이 있거니와 사람은 신(信)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이 장에서는 無信不立(무신불립)을 말씀하신 장이다.
정치인들은 옛날이나 오늘 날이나 信(신)의 의미를 자신에게 이롭게 인용한다.
信(신)에 대해 언급된 古事(고사)중 尾生之信(미생지신)이란 말이 있다.
尾生之信(미생지신)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신의가 두터운 것을 가리키거나,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라고 풀이해 두었다.
‘미생’의 이야기는 전국책, 사기, 장자, 회남자 등 여러 전적에 보이는데, 미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지 않아 미생의 신상이나 이 고사의 정확한 출전은 알 수가 없다.
다만 ‘미생지신’에 대해서는 각각 상반된 뜻을 보여 주는 두 개의 출전이 있다.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尾生高)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는 사나이였다.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정시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웬일인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생은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국 교각(橋脚)을 끌어안은 채 익사(溺死)하고 말았다.
원문은 아래와 같다.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 死
「尾生은 믿음으로써 여자와 더불어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기약하고, 여자가 오지 않자, 물이 밀려와도 떠나지 않아, 기둥을 끌어안고서 죽었다.」
전국 시대, 종횡가로 유명한 소진(蘇秦)은 연(燕)나라 소왕(昭王)을 설파할 때 신의(信義) 있는 사나이의 본보기로 미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임금에 대한 충성은 미생처럼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긍정적인 면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전국 시대의 사람 장자(莊子)의 견해는 그와 반대로 부정적이었다. 장자는 그의 우언(寓言)이 실려 있는 장자 도척편(盜甁篇)에서 근엄 그 자체인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유명한 도둑 도척(盜甁)의 입을 통해 미생을 이렇게 비평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책형(瓗刑) 당한 개나 물에 떠내려간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명목에 구애되어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라고 혹평을 했다, 장자는 우직하고 융통성이 모자라 목숨을 가벼이 여김을 힐책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信義(신의)는 바닥이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공정, 정의, 기회균등은 허언이 된지 이미 오래 되었고, 전 정권 관련자에 대한 무자비한 구속, 정책 실패, 부정선거 개입, 경제파탄, 동맹파괴, 왕따 외교, 대북 굴종, 중국을 끌어 들여 중국몽을 지지하는 망발적 행위 등 국민에게 끼친 해악이 너무나 크다. 그래서 퇴임 후 후안이 두려워 사정기관 구성원을 코드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 보신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명백해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국민이 불신하고 있다.
조규재 같은 분은 권좌에서 내려오면 정치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인터넷에 돌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각종 이권개입, 막말, 부정청탁, 사기, 전과 등 불신의 범주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거기에 국무의원, 사법부, 헌법재판소, 사정기관의 경우 구성 자체가 특정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 있어 국민 전체의 국리민복 보다는 자기진영의 이익을 쫓는 몰염치는 극악무도자체다.
그런데 비해 지난 30일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언택트 공연은 코로나에 지친 국민을 순수한 열정으로 통합시키기에 충분했다. 1부 '고향', 2부 '사랑'에 이어 3부 '인생'으로 편성했는데 기획, 무대의 스케일, 노래, 전하는 메시지 등 모든 면에서 가황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산함으로써 전 국민에게 위안과 환희를 선사했다. 황금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무려 29%를 상회 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호응을 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군 ‘테스형’의 무대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세월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끌고 가는 방법을 제시할 때 어떤 철학자보다 내공이 깊음도 알 수 있었다.
그날 공연 중에 설파한 인상적인 어록을 살펴보면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별의별 꼴을 다 보고 살고 있다. 공연을 하면서 서로 눈도 좀 쳐다보고, 거기다가 '오랜만입니다' 하면서 손도 좀 잡아보고 이거 뭐가 좀 보여야 뭘 하든지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뜨거운 응원이 느껴지면 저는 할 거는 '천지빼까리'니까 오늘 밤새도록 또 할 수가 있다"
"우리에게 영웅들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칠 때 우리 의사, 간호사 여러분, 그 외의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들의 영웅이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 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겠냐?"며 "의료진들을 위해 내가 젖 먹던 힘을 내서 열심히 하겠다. 의료진에게 큰 박수와 대한민국을 외쳐 달라"
김동건 아나운서와의 대담 중 훈장사양 배경설명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든 목에 달든 하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디나.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 값을 해야 하니까 그 무게를 못 견딘다“
술한잔 마시고 조금 힘든 소리도 하고 친구들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도 하고 술주정도 하고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 훈장을 받으면 그 값을 해야 하니까 그 무게를 못 견딥니다.
마이크를 내려놓을 시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습니다. 이제 내려와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 마이크를 놔야할지 그 시간을 찾고 있습니다. 길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신비주의에 대해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그럽니다. 신비주의라뇨. 가당치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인데, 가수들이라고 하면 저는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가슴에 고갈이 된 것 같아서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서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잠적했다하고 은둔생활 한다. 고 하고 별의별 소리를 다하죠. 이제는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게 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 고 하니까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습니다.“
“이번에 신곡이 나왔습니다만 신곡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아십니까. 아무리 못 잡아도 6개월 이상은 잡아야 합니다. 거기다가 시간이 걸리면 8개월에서 1년 걸리는데, 한 1년 동안 제가 안보이면 또 잠적했다고 하고 신비주의라고 하고 이렇게 난리를 치니까 아무튼 저는 이번에 공연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 많았습니다.”
KBS 언급
“우리 KBS가 정말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십시오. KBS 거듭날 겁니다.”
세계 1등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습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 때도 이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서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僞政者)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입니다.
“세계가 놀라고 있지요? 코로나19 대응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까요.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됩니다. 분명히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요.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가황 나훈아의 순수한 공연도 정치권이 인용하면 정쟁이 된다. 공연 중에 나훈아가 한 발언을 두고 야당은 “국민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했다”며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린 반면 여권은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맞섰다.
장재원은 “나훈아가 잊고 있었던 국민의 자존심을 일깨웠다” 고 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 예인에 비하면 (정치인으로서)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나훈아의 두 시간 반 공연이 어떤 정치인 보다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위해 애국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일깨우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가황 나훈아의 영감은 언제나 순수하고 자유로운 예술가였다. 한 예로 오래전에 우리나라 가수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명망있는 가수들은 다 참가했는데 나훈아는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스스로 선택해 부를 수 없는 제한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무대에 설 수 없다고 내쳤기 때문이다. 공연 후 김정일이 왜 나훈아가 같이 오지 않았는지 묻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김정일 앞에서 90도 절을 하기가 싫어서 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훈아의 확고한 신념과 깊은 내공에 경탄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