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놀랍게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음악 때문인지 서정적으로도 느껴지는 서곡과 1부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광경이 아름다워서 눈이 즐거워요.
2. 2부와 에필로그도 지루하지 않아요. 하지만 점점 뭔가 불편해지고 기괴해집니다.
3. 밴 뷰런과 라즐로의 이탈리아 출장 중 일어난일이 이상했어요. 처음부터 저는 라즐로가 혹시? 했어요. 포주의 제안이나, 친구 부부와의 기묘한 유대... 하지만 마지막 부인의 폭로에는 오히려 진짜? 하고 놀랐습니다. 상징적 의미인지 실제 의미인지 분간이 잘 안갔어요.
4. 그 장면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흠모하지만 힘으로 눌러 이겨버리고 싶은 미국의 야만성 같은 것을 상징하는 것 같고.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내재한, 하지만 가질 수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라즐로라는, 예술 그 자체 같은 존재를 그래서 부숴버리고 싶은 추종자 밴 뷰런의 마음 같습니다.
5. 밴 뷰런의 허영과 라즐로의 피폐해진 내면의 거침을 반영한 듯 브루탈리즘 건물이 서게 됩니다. 저는 둘 다 다른 의미로 야만적인 사람 브루탈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6. 그런데
추구미: 개신교 기반 지역 복합 문화 센터
도달미: 유대교 색채 + 수용소 상징
이 정도면 건물주 입장에선 사기당한 건 아닌가요
7. ... 그럴 장면은 아닌데 초반에 에이드리언 브로디 배가 납작하고 굴곡 있어서 멋진 ㅎㅎ 그 상대 배우 손 위로 어우야 ㅎㅎ
8. 연관도서로 친애하는 20세기 (김재훈)을 추천합니다. 만화 형식으로 20세기 건축 포함 여러가지 문화에 대해 알려줘서 좋아요.
첫댓글 꼼꼼하게 보시고 세세하게 기록 하셨네요.
깔끔한 리뷰가 왠지 영화의 결을 엿볼수 있을거 같아요.
ㅎㅎ
간만에 리뷰들 올려주시는거 보니 그래도 볼만한 영화가 나왔구나 싶네요~
추천도서까지 ~
가암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음악과 화면 무드가 배우얼굴과 잘맞았어요
촬영도 좋았고요
피시함이 미덕인 시대라 말을 아끼시는것같지만
감독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성공에 자격지심이 있는 유럽인같습니다
유대인에게 죄의식이 디폴트로 있는 서유럽인에게는 없는 시온주의 비판도 영화 곳곳에 포진되어있고요
이모든것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브루탈리스트의 건축에 대한 찬양도 있었어요
대리석채석장신은 동굴의 우화처럼도 보였어요
한바탕 인물이 빠지고 난뒤 카메라가 쳐다보는 채석장은 브루탈리즘의 발코니같았어요
레지스탕스면서 무솔리니 비판자였던 옛동료가
지키고 있는 채석장은 이제 곧 세월을 이기지못하게
되겠지만 영화의 시점에서는 존재하고 있는거니까요
그곳에서 반뷰런은 지극히 어메리칸 자본가의 워딩으로 유대인을 조롱하죠
예술가에 대한 질투는 동경의 또다른 얼굴이기도 하죠 거기서 우려하는 일이 생겼다면...(저는 채석장 영상질감이 매우 좋았는데 나중에 그 시점을 복귀했을때 오염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도 봤습니다. 사실 영알못이라 내재된 의미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