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 앞 잣나무가 자꾸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쪼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휘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랗빛 누리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뺨은 차라리 연정스레이
유리에 비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아련히, 긋는 음향
머언 꽃 !
도회에서 고운 화재가 오른다.
첫댓글 이시를 몇번을 읽어내렸는데 .... 뜻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 답답함... 메말라 가는 인간의 본성.... 글쎄 읽고난후에 남는 고독.....삭막감
시가 좀 그렇치 시에서 열도 심상 --차가움 (차디찬 입맞춤) 뜨거움(열이 오른다)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고 유리창을 통해서 바깥 세상을 보는데 마치 갇힌 자신을 느끼는 그런거래...
시대의 어둠속에서 머언 꽃 처럼 멀리 있는 바라는 세상을 표현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