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노루귀꽃 (2018. 1. 14)
살얼음 자진(自盡)하여 이른 봄 깨울 제에
잔털은 복슬복슬 내 뺨을 비벼대다
꽃노루 귀 살짝 세워 청류 경(經)을 듣느니
* 노루귀꽃; 식물 이름을 동물에서 따온 경우는 그 동물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잎이 나오는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졌다. 옛 사람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가 있다.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피는 초봄의 귀여운 요정이다. 꽃은 흰색, 분홍색, 청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꽃줄기 위로 한 송이가 달리며, 크기는 지름이 약 1.5㎝이다. 잎과 줄기에 잔털이 많이 돋아난다. 눈과 얼음을 뚫고 나오는 풀이라 하여, ‘파설초’(破雪草)라는 별명이 있다. 꽃말은 ‘인내’이다.(야생화대백과사전 봄편 발췌 수정)
* 우수 대련(雨水對聯); 雨水解氷緩流澗(우수해빙완류간) 雪山蟄蛙夢遊閑(설산칩와몽유한) 우수 날 얼음 풀려 골짝물 느리게 흐르고, 눈 쌓인 산의 웅크린 개구리는 꿈속에서 한가롭게 노니네.(2018.2.19 우수 날 한상철 작)
* 학명 제1-95번(84면) ‘노루귀꽃 내숭’ 시조 참조.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 졸저 『一枝春』 한국 하이쿠 1-37번 노루귀 꽃술(13면) 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제4시조집 『仙歌』 제101번 ‘한산 장송’ 시조 참조.
* 졸저 『鶴鳴』 (학명-학이울다) 정격 단시조집(9) 1-203(190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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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ur hépatique
La glace mince se réveille volontairement au début du printemps
La fourrure est duveteuse et frotte contre ma joue.
Le cerf écoute le Cheongryu Sutra avec ses oreilles légèrement relevées
* 2024. 9. 18 불어 번역기.
* 청초하기 그지 없는 노루귀꽃. 사진 도봉문인협회 김양호 문우 밴드 제공.
첫댓글 꽃대궁의 솜털은 추위를 막기 위함 일련지?
청초하게 피어있는 노루귀꽃이 아름답습니다.~
네! 정확하게 알고 있군요!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본질과 본능 보존기능(유전자 등)을 스스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주 우아한 청노루귀 모습이네요
그래서 청류 經이 된 것 같은데
다른 흰색의 노루귀와 홍노루귀의 경우는
경전이 달라야 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하! 품평 좋습니다. 뭐! 경전이야 다를 리 있겠습니까? 여기 사진에는 계곡을 끼고 있으니, '淸流'(맑게 흐르는 물소리)로 풀이하는 게, 더 운치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흰노루귀꽃'이 가장 순수합니다. 제가 보관한 사진이 없습니다. 남의 사진 빌려오기도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