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5일 '출산시 대출 탕감' 내용이 포함된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상의 없이 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단순히 부위원장으로서 한국의 당면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제시한 게 아니라 당대표 출마를 위한 '자기정치'를 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나 전 의원의 처지가 '사면초가'가 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제시한 '출산시 대출 탕감' 정책이 그저 저출산고령사회의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밝힌 정책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의원회의 위원장은 엄연히 윤석열 대통령이고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임에도 대통령실과의 논의 한번 없이 독단적으로 이 정책을 발표했단 입장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문재인 정부의 현금 포퓰리즘을 지양해 미래세대에 빚을 남기지 않는 것임을 천명했는데도, 이를 모를 리 없는 나 전 의원이 '다른 목적'을 위해 이런 돌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