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말(#경상도 사투리)
작성자 여항초등학교 ・ 2023. 2. 22. 1:18
1. 언어는 의사소통과 생각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도구
언어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하며, 언어를 도구로 생각하고, 기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역사를 발전시킨다. 그러므로 언어는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할 뿐 아니라 같은 말을 쓰는 집단의 생활과 사고까지도 동질화시킨다. 그래서 특정 지역 사람이 딴 곳에 가서 고향의 말을 들으면 동질성을 느껴 매우 반갑고 빨리 친해지게 되기도 한다.
2. 언어는 역사를 담고 있다
여기서 옛날 우리 동네 말을 모아 본 것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 말에 우리 동네의 역사가 담겨 있어서 어른들은 그 시절의 추억을 여러 가지로 다시 더듬어 보고, 잘 모르는 후배들은 옛날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래서 그 말과 연관된 당시의 생각이나 생활 모습을 담은 군소리를 조금씩 덧붙였다.
그런 뜻에서 동네 말과 함께 표준말이나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도 옛날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나 의미가 있거나 비교가 되는 말도 함께 올렸다.
3. 여기에는 『여항초등학교백년사』에 실린 #우리동네말 1,950여 단어와 설명을 대부분 그대로 올렸지만 많은 설명부분은 간단하고 알기 쉽게 많이 줄였다.
‘#동네말’이라고 한 것은 우리 동네가 지금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지역이지만 과거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산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말이라는 것이 우리 동네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경남의 중서부, 크게는 경상도 전체의 말도 많은 부분이 공통적이다.
표준말과 일본어 관련어라도 예전 우리 동네의 생활과 관계가 있는 말들은 함께 올렸다.
제2장. 동네 말의 특징
동네 말은 넓게는 경상도 방언의 범주 속하므로 다음의 특징들은 경상방언의 특징과 큰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그 가운데서도 마산 쪽보다 진주쪽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지역적 특성이 많이 옅어졌다. 또 자세하게 살펴보면 우리동네말의 특징은 다음에 제시한 것 외에도 더 많이 나열할 수 있으나 간략하게 줄인 것은 여기서는 동네말이 다른 지역과 어떻게 다른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말의 특징 일부를 제시하여 그와 이어져 있는 당시 동네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또 상기해 보고자 하는데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1. #높낮이가 있다
표준어는 소리의 길이만 인정하지만 우리 동네말에는 높낮이와 길이 등 조선시대의 사성(四聲)의 특징이 아직 남아 있다. ‘눈(目)’은 높고 짧은 소리, ‘눈(雪)’은 낮다가 높아지는 긴 소리로, ‘말(言)’은 낮다가 높아지는 긴 소리, ‘말(馬)’은 높고 짧은 소리 등으로 그 의미를 구분하고 있다. ‘가새’에서 ‘가’를 높게 발음하면 ‘가위’를 뜻하지만 낮고 길게 하면 ‘가에’(가장자리에)의 뜻이 된다.
2. #높임말의 6단계
높임법 중에서도 ‘상대높임법’이 있는데 표준어에서는 ‘아주 높임’, ‘예사 높임’, ‘예사 낮춤’, ‘아주 낮춤’의 네 단계가 있지만 우리동네에서는 ‘해라, 하게, 하시게, 하소, 하이소, 하시이소’의 6단계가 있다. 낮춤말 중에서도 격식을 갖추어 매우 점잖게 쓰는 ‘하시게’가 있고, 의문형으로는 ‘하시는가’가 있으며, ‘하소’는 비슷한 나이나 만만한 사이의 어른들이 쓰거나, 항렬은 높으나 나이가 적은 사람이 항렬은 낮으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말을 낮추지 않고 점잖게 쓰기도 한다.
3. #‘ㅇ’받침 음가의 약화
‘-쟁이’, ‘-뱅이’처럼 앞 글자의 ‘o’받침 다음에 ‘이’가 이어서 오는 경우, 받침 ‘o’의 음가가 매우 약해져서 그냥 ‘재이’, ‘배이’처럼 발음하는 것 같지만 실제 발음에서 ‘o’음은 약간의 코울림소리(鼻音)로 살아 있다.
4. #생략과 축약
음운이나 음절 등을 합치거나 줄여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1)음운 줄이기 : 치워라>치아라, 넣다>옇다, 귀신>기신 갈까>가까.
(2)음절 줄이기 : 그렇게 말한다>굴쿤다, 할 것이다>하끼다, 뭐 하려고>말라꼬, 솔방울>솔삐~, 작은어머니>잘매, 게으르다>껠타, 왜 그렇게 하니>와 그라노.
(3)조사 줄이기 : 사랑방에>사랑빠~, 언덕에>언더, 장에>자~아.
5. #된소리, #거센소리되기
별 이유 없이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조각>쪼가리, 강냉이>깡내이, 부수다>뽀사다, 주머니>쪼마이, 숨기다>싱카다, 가지>까지, 고사리>꼬사리.
6. #‘ㅡ’가 ‘ㅣ’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끓이다>끼리다, 쓰다>씨다, 쓰리다>씨리다, 모르다>모리다, 누르다>눌리다, 빠르다>빠리다.
7. #ㅅ과 ㅂ의 탈락이 적다
표준어에서는 탈락하는 ‘ㅂ’, ‘ㅅ’ 등이 탈락되지 않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더워라>더버라. 추워라>치버라, 나았다>나샀다, 저어라>저서라.
8. #ㄱ,ㅎ구개음화가 많다
표준에에서는 ‘굳이>구지’, ‘같이>가치’ 처럼 ‘ㄷ, ㅌ’의 구개음화만 인정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김치>짐치, 길>질, 길다>질다, 힘>심 형님>성님, 끼다>찌다, 휴지>수지’처럼 ‘ㄱ,ㅎ’의 구개음화도 많이 일어난다.
9. #표준어에서 ‘ㅏ’를 ‘ㅗ’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팔>폴, 파리>포리, 맑다>몱다, 밟다>볿다.
10. 조선시대에 있었다가 없어진 ‘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심다>숭구다, 나무에>낭게.
11. ‘ㅓ’와 ‘ㅡ’, ‘ㅐ’와 ‘ㅔ’의 구분이 없다
에비(애비), 을씨구(얼씨구).
12. 시킴의 의미로 쓰이는 사동접미사는 주로 낮은소리, 시킴을 당하는 의미의 피동접미사는 주로 높은 소리로 발음한다
‘미이다(먹이다), 살리다’ 등은 첫 음절은 높고, 사동접미사 ‘-이’,‘-리’는 낮게 발음하는 반면에 ‘멕히다(먹히다), 잽히다(잡히다)’ 등의 피동표현에서는 첫음절이 낮고 피동접미사 ‘-히’가 높은 소리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13. 시킴의 의미로 쓰이는 #접미사 ‘-우’가 ‘-아’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키우다>키아다, 재우다>재아다, 씌우다>씨아다, 가두다>가다다, 모으다>모다다,
14. ‘쿠다’와 ‘카다’ : ‘쿠다’와 ‘카다’ 둘 다 ‘말하다, 이르다’ 등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상도 말이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쿠다’를 썼고, ‘카다’는 낙동강의 동북 지역에서 주로 썼다. 우리동네에서 ‘굴쿠다(그렇게 말하다. 일러바치다)’는 동북지역에서는 ‘글카다, 그카다 ’로 쓰였으나 요즘은 우리 동네에서도 혼용을 하고 있으며 ‘쿠다’가 ‘카다’에게 밀려나고 있는 형상이다.
제3장 표기와 설명의 방법
1. 일반적인 사전의 표기법을 기준으로 하였다. 발음과 관련하여서는 「경남방언사전」(사단법인 경남방언연구보존회)을 따랐다.
2. [-_] : 높낮이 표시. 표준어에는 높낮이가 인정되지 않지만 우리동네말에서는 아직도 높낮이가 있다. ‘모래’를 [-_]로 발음하면 잘게 부스러진 ‘돌부스러기’, [--]는 내일의 다음날, [_-]는 ‘머루’가 되듯이 높낮이의 차이는 뚜렷하다.
3. [~] : 소리가 약해진 ‘o’받침의 표시. ‘쟁이’, ‘뱅이’처럼 앞 글자의 ‘o’받침의 음가가 매우 약해졌지만 남아 있어서 그냥 ‘재이’, ‘배이’로 적지 않고 ‘재~이’, ‘배~이’로 적었다. @큰바~아(=큰방에). 도~오(=동이). 「경남방언사전」(사단법인 경남방언연구보존회)을 따랐다
4. [ː] : 길게 나는 소리. 두 음절처럼 길게 발음 되는 경우에는 두 음절로 적었다.
5. ‘가¹’, ‘가²’ : 형태와 발음은 같으나 뜻이 전혀 다른 말. 형태는 같으나 발음이 다르면 ¹, ²의 구분을 하지 않고 다른 단어로 다루었다.
6. ⓵,⓶ : 한 단어가 가진 여러가지 뜻.
7. [*] 비슷한 의미나 연관이 있는 말.
8. @ : 예시
9. ‘ㅐ’와 ‘ㅔ’의 구분 : 우리 동네에서는 ‘ㅐ’와 ‘ㅔ’의 구분이 되지 않음에도 표기상에는 어쩔 수 없이 표준어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적었다.
10. 표제어의 순서는 사전의 방법을 따랐다. 자음은 ㄱ,ㄲ,ㄴ,ㄷ...의 순으로, 모음은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ㅚ... 의 순서를 따랐다.
11. 어디까지나 우리 동네 말을 중심으로 표기와 설명 등을 하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상방언, 표준어와의 관계 등에서 차이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16. 참고문헌 및 감수
-「경상남도 방언 연구」 김영태. 진명문화사(1975)
-「경남방언사전」 사단법인 경남방언연구보존회(1917)
-「향토문화지」 경상남도(1989)
-「진전면지」 권오윤. 삼덕정판인쇄사(2001)
-「함안지(咸安誌)」 1986.3.1.김한중 고향문화사
-「마산시사」 제2권 2011.2.25. 마산시사편찬위원회
-TBN교통방송 「경남말 모이라」
-경남신문 「경남말 소쿠리」
-디지털진주문화대전
-다음백과
-위키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http://www.grandculture.net/)」
-김정대 경남대 교수.
-그 외 도움 주신 분 : 박순점(46회), 류평렬, 박용규, 황종포(이상 41회) 외 여러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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