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부흥하는 교회의 특이한 직분자 자격들이 놀라와
은성: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니?
은선: 이 교회가 너무나 특이해서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 있어.
은성: 무슨 특이한 것이 그럴까? 나도 좀 알고 싶구나.
은선: 이 교회는 직분자를 뽑는 방식이 우리가 흔히 보는 것과 너무 달라.
은성: 구체적으로 말해 보면 좋겠다.
은선: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자기 자신에게 ‘권면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목사님께서 교인들과 함께 사도행전 6장, 고린도전서 4장, 디모데전서 3장을 공부한 다음에, 직분자가 될 사람들에게 이 세 곳의 성경 말씀을 토대로 A4용지 한 장 길이로 세 가지의 ‘권면의 말씀’을 작성하여 교인들 앞에서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절차를 갖는 것이야.
은성: 직분자가 될 사람들이 사도행전 6장과 디모데전서 3장을 공부하고 ‘권면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고린도전서 4장을 공부하고 ‘권면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얼른 이해가 되지 않구나.
은선: 나도 처음엔 의아했지. 그런데 고린도전서 4장은 직분자 중에 가장 뛰어난 직분자인 바울 사도가 어떤 자세와 삶으로 자기 사명에 충성했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적인 직분자의 자격과 조건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어. 그 말을 읽고 나니 과연 고린도전서 4장은 직분자가 꼭 갖춰야 할 실제적인 자격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모든 교회의 직분자들도 이 말씀을 잘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
은성: 듣고 보니 이해가 되구나. 그러면 다른 특이한 것은 무엇이었니?
은선: 둘째로 이야기할 것은 직분자들은 새로 등록한 교인과 일대일로 연결되어서 주일마다 점심식사도 함께 먹고, 쉬는 시간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6개월간 계속해서 한다는 것이야. 그리고 자기와 연결된 교인의 사진을 자기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놓아서 항상 바라보며 기도하고 생각한다는 것이야. 교회에 올 때는 먼저 인사하며 맞이하고, 예배 후에 집에 갈 때는 항상 차 타는 곳까지 가서 인사하며 보낸다고 해. 그리고 어느 정도 관계가 친밀해지면 토요일마다 카톡으로 간단한 성구와 안부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한다고 했어.
은성: 그것은 정말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구나. 새로 등록한 교인들은 아직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적응하기가 힘든데 직분자들은 자기 일이 바빠서 그들에게는 무관심(?)하고, 기존 교인들은 자기네들끼리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으니, 새 교인으로 등록할 때는 환영한다고 했지만 정작 다음 주일부터는 외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이거든. 밖에 나가서 열심히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에 등록하고 새 교인이 된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교회생활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일도 중요하지 않겠니?
은선: 동감이야. 갓난아이가 처음 젖 먹고 자랄 때나 화초의 싹이 나서 연약하게 자랄 때에 훨씬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하듯이 교인들이 처음 교회 생활을 시작할 때에 훨씬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점에서 그 교회는 참으로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은성: 또 무슨 특이한 것이 있었니?
은선: 교회에 새로운 사람이 오게 하려면 꾸준히 전도를 해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매주 하루를 정해서 전도를 하는데 모든 교인이 최소한 1년에 두 번은 참여하기를 요구한다고 하고, 1년에 한 사람을 전도 대상으로 정해서 계속 기도하고 접촉하도록 한다는 거야. 비록 1년이 다 지나도록 전도 대상자가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꾸준히 기도하고 적절한 기회를 마련하여 교회에 나오도록 힘쓰고, 교회에서 특별히 제작한 예수님과 교회를 소개하는 소책자도 준다고 해. 그리고 흥미 있는 것은 새해 첫 주와 12월 마지막 주에는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전도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야. 교인들만 아니라 목사님들과 장로님들도 직접 사람들을 만나 전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교인들도 열심을 내어 전도를 하는 것이 교회를 활기 넘치게 하고, 새로운 등록자들이 늘어나는 비결이라고 말하더라고.
은성: 들을수록 부흥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다른 특이한 것이 있니?
은선: 넷째로 이야기할 것은 직분자들의 필수 자격은 아니지만 권고하는 사항으로서 “외국어 하나, 악기 하나, 스포츠 하나 즐길 수 있는 능력; 자랑할 만한 요리법; 남을 돕는 봉사활동(프랑스 중산층의 조건) 더하기 유머 감각”을 갖추라는 것이었어.
은성: 그것도 특이하기 짝이 없구나. 교회의 직분자가 되는 것과 프랑스 중산층이 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렇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유머 감각은 왜 이야기하는 것일까?
은선: 교회의 직분자들은 결국 교인이라는 ‘사람’을 상대하며, 인도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성격이 원만하고, 활동하거나 이해하는 폭이 넓어야 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웃어넘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야. 어떤 직분자는 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너무 모르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므로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면서 나 역시 자주 생각했던 것이어서 동감이 되더라고. 직분자라면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잘 웃고, 남도 웃길 줄 아는 사람이며, 다양한 방면에서 남들과 같이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어.
은성: 네 말을 듣고 보니 그 교회가 바르게 생각한 것 같다. 목사님이나 장로님이 커피를 내려서 마시라고 주면 굉장히 고마워하며 기뻐하는 교인들이 있는데, 만약 요리를 해서 대접해 준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하겠니? 교회에서 직분자들이 주기적으로 교인들과 어울려서 탁구나 테니스를 치거나 등산을 하는 일은 가끔 볼 수 있는 일이지. 그런 교회는 교인들이 마음을 활짝 열고 직분자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다. 나는 바울 사도가 하신 다음 말씀을 가끔 생각하는데 그 교회가 이 말씀을 우리보다 더 잘 이해한 것 같다. 여러 성경 번역을 대조해서 살펴보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개역개정)
“형제 여러분, 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참되고 고상하고 옳고 순결하고 사랑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이 무엇이든 거기에 미덕이 있고 찬사를 보낼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들을 생각하십시오.”(현대인의 성경)
“형제 여러분, 선함을 추구하며 가치가 있는 것들에 마음을 쏟기 바랍니다. 참되고, 고상하고, 옳고, 순결하며, 아름답고, 존경할 만한 것들을 생각하십시오.”(쉬운 성경)
이에 대한 “사도 바울은 성도로서 이 땅에서 도덕적 삶을 살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당시 빌립보 교회에 통용된 보편적 가치, 도덕성을 잘 지키고 훈련하라 하십니다. ‘무엇에든지’라고 강조하십니다. 바울은 이 덕목들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게 이 땅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본을 보여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지켜야 할 이 덕목들이 ‘주안에서’ ‘하나님의 평강’안에서 경험되어야 함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도 큰 도움이 되었어.
은성: 혹시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것도 있었니?
은선: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할까? 이건 장로님들에 대한 것인데.
은성: 교회에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 않니? 어쨌든 무슨 이야기이니?
은선: 장로님들은 그 해에 등록한 교인들 중에서 두 가정을 정해서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누도록 하고, 가능하면 다른 교인들과도 식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야.
은성: 그러니까 1년에 두 번은 새 가정과 식사를 한다는 것이지? 장로님 집에서 하는 것이니?
은선: 그것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해도 되는데 가능하면 장로님 댁에서 하는 것이 새 교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고 해서 최소한 한 번은 장로님 댁에서 하기를 권장한다고 해.
은성: 옛날에는 자기 집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엔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 나도 처음 교회에 출석할 때 장로님께서 성탄절이나 설에 떡국을 대접하여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참 좋아. 그때 교회에 출석하던 열 명도 넘는 군인들도 장로님 댁으로 초대하여 함께 맛있게 먹으며 기쁘게 교제하던 일이 눈에 선하다. 요즘도 장로님들이 자기 집에 교인들을 초대하는 일을 편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은선: 네 말이 맞아. 나도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장로님 집에 가서 식사하던 일이 많았어. 성경에서는 손님 대접하기를 강조하여 가르치고, 처음 교회가 시작할 때는 가정교회가 일반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도 교인들이 서로를 초대하여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은성: 그런 점에서 그 교회에서 장로님들이 교인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역시 부흥하는 교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구나.
은선: 맞아. 교회에는 항상 새로운 교인들도 있고, 어린 자녀들도 있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연약한 교인들이 있는데, 최소한 앞에서 이끌어가는 직분자들이 적절한 자격을 갖추고 충성스럽게 일한다면 그런 교회는 든든히 서 갈 수 있을 것이야.
은성: 어느 단체나 20%가 열심히 일하고, 그 단체를 이끌어간다는 말이 있더라. 교회도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모든 교인에게 동일한 눈높이를 가지고 판단하려고 하면 잘못하기가 쉬운 것이지. 항상 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직분자들이 얼마나 바른 믿음에 서서 뜨거운 헌신을 하는지가 교회의 성격과 앞날을 결정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아.
은선: 맞는 말이야. 그렇게 직분자들이 충성스럽게 일하다 보면 새로 등록한 교인들도 어느 사이에 직분자를 닮아서 굳은 믿음을 갖고, 헌신하는 교인이 되고, 직분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교회는 양적으로나 영적으로 크게 부흥할 것이 틀림없어.
은성: 오늘은 이 정도만 나눠도 충분한 것 같아. 너나 나도 항상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고, 우리 수준에서 힘써 헌신하기로 하자.
은선: 전적으로 동감이야. 이만 마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