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홍대 롯시 상영관에는 범상치 않은 차림의 관객이 보였습니다. 볼 사람 볼 영화 인가 봅니다. 보러가기 전 잠온다는 후기를 듣고 예습 영상을 하나 보았더니 괜찮았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았어요. 미리 세계관 좀 알아두고 가면 그런대로 재밌게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근데 길~어요.
최근에 '목표는 천하무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좋아하는 우치다 타츠루의 무도에 관한 글을 모은 책이에요. 그는 합기도를 하는데 세상사를 무도의 일환으로 보는 책이었어요. 메이지 전까지 무사가 중요한 사회 지도층이었던 사회라 그런지 무사의 이야기가 일본인에게 친숙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그냥 든 생각.
- 싸울 때 참 말이 많다. 초식을 먼저 외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혈귀도 귀살대도 계급이 있다니 계급제 참 좋아하는 구나.
-동양의 귀신은 한도 많고 사연도 많다. 그게 또 매력이다.
-선택된 자의 영웅 서사는 늘 있는 일이니까.
-상급 혈귀가 상현 6 하현6 이 있다는데 둘 죽이고 하나 실패하는 데 셋 다루는데 한 편이면 나머지는 언제 해치울까. 드래곤볼이고 슬램덩크고 하나 이기는 데 오래 걸리는 유구한 전통은 그대로다.
-막부 말기에 서민의 삶은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혈귀의 탄생은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나라탓 안하고 개인의 극기만 다루는 것은 신기하다
-근데 이게 왜 지금 일본인을 매료시키는 걸까. 삶이 무한 전쟁터라서 일까.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곤경이 혈귀같아서일까.
첫사랑, 엔딩
매우 대만 영화일 법하지만 중국 영화입니다. 중국 출신 사람이 즐길 만한 영화를 봐야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고 다~ 기대되는 유치한 내용이지만 제게는 가난할 때의 중국이 아닌, 사극 속 중국이 아닌, 적당히 이상화된 현대 중국 학생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학교 일상, 교실 풍경, 학교 앞 문구점, 춥지 않을 때 보는 입시, 상류층과 중산층의 집안 풍경 등등.
영화 속에 나온 과학관이나 로켓 발사지는 가보고 싶었어요. 중국의 앞서가는 우주 산업을 자랑하는 영화 같기도 하구요. 중국의 차은우 급 남주도 칭화대(로 추정되는) 로 진학해요. 우리나라 인재는 의대를 졸업해서 개인사업자가 되고 중국의 인재는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씁쓸한 사실도 떠오르고 중국이 희토류나 각종 금속 제련에 세계 최강이라는 기사도 생각나고. 조금은 두렵더군요. 그렇다면 이 영화를 수출한 한 중국 측 의도가 성공한 것 같아요 ㅎㅎㅎ
첫댓글 초식 이름 외치는 건 국룰
촬영 끝나면 혈귀랑 귀살대랑 회식
첫사랑은 입질이 안오네요.
저도 권하진 않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