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1편
곽 씨 아저씨
임병광
임병광 선생님은 안산 어느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다
세월호 사건 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려고
그들 곁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복지관에 술 드시고 찾아온 이웃을
임병광 선생님처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10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서울 어느 신학대학교에서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책 읽고 소감을 쓰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게 책을 추천해달라 하셔서
당시 임병광 선생님 글을 포함하여 여러 실천 사례를 엮은 책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목사님이거나, 목사가 되려는 대학원생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과제를 보내주셨습니다.
학생인 목사님들께서 임병광 선생님 글을 읽은 뒤 이렇게 소감을 적었습니다.
"'복지관'에 '교회'를, '사회복지사'에 '사역자'를 대입해서 읽어보니
사역자로서의 나에게 하는 말로 듣고 생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술에 취해 복지관(교회)을 찾아오는 주민 대부분은 오랫동안 술을 드신 분들입니다.
이미 동네에도 술꾼으로 소문이 나서 다들 피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고,
그러니 약자를 도와준다는 복지관(교회)에 와서라도 하소연을 하시는 건 아닐까요?
혼자 살고, 주변에 진지하게 나눌 사람이 없으니 외롭고, 그래서 사람이 그리워 복지관(교회)에 오시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술’이 문제이니 알코올치료를 권해야 할까요? 술 드시면 한 마디도 나눌 수 없다고,
정신 멀쩡할 때 오시라고 돌려보내야 할까요? 사회복지사(사역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또 사회복지사(사역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경청을 생각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일.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가슴 속 이야기를 다 풀어내니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지 모릅니다."
"내가 아는 기독교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일반학의 관점이지만 예수님의 마음과 닮은 관점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두루 읽히고 싶다.
목회와 사역에 복지를 접목하려는 목회자들과, 부서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있을 때
그를 골칫거리로 여겨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교사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거나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해올 때
너무나 쉽게 '그것 참 문제네요'라고 정의 내리며 기도해보자고 말하는 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신앙인에게 보여주어도 당당한 실천 사례.
사회사업가의 기록이 이와 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품 있게 일하는 사람입니다.
'곽 씨 이저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세월호 10주기 글로 소개한 임병광 선생님
https://cafe.daum.net/coolwelfare/O2BO/489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내 자신 또한 희망입니다' 라는 마지막 글에 수긍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노력하려는 방향성'을 갖자고 생각했습니다!
복지관에 찾아오신 발걸음부터가 강점이며 시작인 듯 합니다.
아저씨가 ’해볼만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거드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가치있게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나아가시는 길 따라가고자 저도 힘써야겠습니다.
참 와닿는 구절이 많습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사회사업에는 답이 없습니다.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날의 상황과 사안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근본은 잊지 않습니다. “
사람을 만나는 사회사업을 하면서 어떤 실천이 맞는걸까를 생각하며 정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람, 상황따라 다르기에 정답보다 근본을 쫓아야 함을 다시금 배웁니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성찰하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계속해서 배움을 놓지 않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경청의 자세는 나는 되었는가
40분 동안 나는 들을 수 있는가 나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을 알콜릭 환자로 보지 않고, 나와 동등한 사람, 함께 살아가는 동네 주민으로 바라보고 다가가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찔렸습니다. 편견을 지우고 강점을 바라보는 훈련을 계속 해야겠습니다.
복지관에 찾아 오신 분들이 동생 삼을 정도로 선생님을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경청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관심, 함께 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술로 힘겨운 인생에 대한 마음 풀이를 하는 아저씨께 그럴만한 사정이 있음을, 그런 상황이 생긴 것에 진심으로 같이 안타까워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회복력이 된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지원과 충고가 아니라 당사자의 처지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한 사람의 존재가 불가능할 것 같은 변화를 가져오네요. 누구나 잘 살고 싶은 꿈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 못했을때 다가온 좌절과 절망, 막막함에 공감하는 것이 먼저임을 배웁니다. 사람이 희망이라 하시는 글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난 다른 사람을 희망이라 여길 만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 저도 이 고백을 하며 즐겁게 일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술을 문제로 보지 않고 곽 씨 아저씨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시니 자연스레 삶의 의지가 생기셨나 봅니다.
강점을 바라보고 곽 씨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주시니 스스로 술을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기셨나 봅니다.
왜 문제가 아닌 강점에 집중해야 하는지, 선생님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저도 선생님과 같이 사람 만나는 게 좋고, 가치 있게 실천하려 노력하는 이 삶이 좋습니다.
나 또한 희망임을 잊지 않고,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당사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제가 있는 곳에서 가치 있는 실천을 이어나가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사회사업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본과 마땅함으로 실천하기 위해 더 배우고 적용해가면서 조금씩 나아져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 아저씨가 복지관에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시는 모습에서 임병광 선생님은 다른 사회사업가 중 하나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저는 경청을 생각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일.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가슴 속 이야기를 다 풀어내니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자기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지 모릅니다.
- 사회복지는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일을 하는 우리는 늘 배우고 고민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사회사업가는 똑같다면 마주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심은 한 곳에 두되 상황에 따른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계속 배웁니다. 배우면 성장하게 됩니다.
- 우리가 하는 일은 겉으로는 반복되는 업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일이 다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됩니다. 힘든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일 하라면 못하겠습니다.
- 사람 만나는게 좋고, 가치 있게 실천하려 노력하는 이 삶이 좋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희망입니다. 내 자신 또한 희망입니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