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좋은 풍경
휴일 오후, 갑자기 공원은 활기가 찼다.
구석진 데크 위에는 두꺼운 옷차림으로
사교춤을 가르치는 한 쌍이 있는가 하면
산책하다 흥에 겨웠는지 발성 연습 흉내로
목청을 높이기도 하고 벤치에는 할머니들이
봄볕에 눈을 감고 스르르 졸기도 하신다.
양지바른 언덕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여린 봄나물을 캐는 등이 굽은 할머니들이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오가며 사뭇 분주하다.
운동기구에는 아이 어른 모두 매달려서
겨우내 쓰지 않던 근육을 다듬고 있고
여의천 자전거 길에는 날렵한 몸매의
날쌘 무리가 줄을 지어 바퀴를 밟는다.
졸졸 흐르는 개울 물소리는 봄의 낌새를
알리고 잔물결이 이는 여울은 햇빛으로
반짝이니 봄은 더 미룰 수가 없나 보다.
202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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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0 18:4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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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 산책길 봄볕이 가득하네요
산책길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주셔서 저도 함께 산책을 한것 같습니다
봄은 역시 모든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맞습니다
참 좋은 여의천 이야기에 푹 빠져서 봄을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