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향해야 하는 까닭은
대영박물관 창고 구석에 보관된 고대
이집트의 석관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인들은 그 관속에 잠든 사자(死者)의
영혼이 평강(平康)의 자리에 있는지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박물관장에게 정중히 서신을 보냈다.
석관의 창이 동쪽으로 향하도록.
사자(死者)가 저승으로 가는 입구는 서쪽이어서
시신의 미라처리는 나일강 서쪽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죽은 자의 영혼이 안식처인 천국으로
가려면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해야 한다.
태양이 솟는 동쪽은 다시 사는 탄생의 나라이며,
서쪽은 해가 지는 죽음과 내세의 곳이기 때문에
죽은 자의 영혼이 태양의 도움으로 쉽게 좋은 곳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것이 고대 이집트인의 생각이다.
더욱이 사자(死者)는 이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에
대한 이 약속을 나눠 가져야 하므로 그의 운명에 참여하기
위해 태양 가까이 옮겨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거대한 박물관에 보관된 외로운 석관의 영혼도 평안한
그곳으로 옮겨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4.3.10. 북촌 현대미술관의 설치미술 전시장을 보며
첫댓글 우리나라 묘는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제사도 북쪽으로 지내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라마다 시대마다 다 다르니 죽어서도 내 맘대로 누울수 없네요
지금은 다 화장하는 시대이니 무슨 명당도 필요없으니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