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초등학교 6학년 2반
인성교육 의뢰를 받고 두 번째 방문한 학교가 봉곡초등학교 6학년 2반이다. 처음 지도했던 중학교와 비슷한 맥락으로 지도계획을 구성했다.
중학교는 언어를 비교적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언어로 통해서 개념을 전달하고 토의를 통해서 개념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 계획을 수립한데 반해, 초등학교는 사진을 보고 개념을 정리해 가면서 생각을 조직화 할 수 있도록 지도 계획을 수립했다.
수업 시작에 앞서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오늘 여러분 앞에 서서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어제 진해에서 본 벚꽃보다 훨씬 아름답다.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내 카페에 올려도 좋겠니?’하였더니 모두 흔쾌히 대답하는 것이었다. 수업 전 촬깍
먼저 학교 전경 사진을 보여 주면서 봉곡초등학교(鳳谷初等學校) 의미를 토의를 통해서 접근해 갔다. 한 여학생이 봉은 봉황이라는 뜻이라고 말하더라. 나는 그것에 덧붙여 여러분은 봉황이 사는 고을의 학교에 다니는 자랑스러운 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봉황 그림을 그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봉황은 어떤 새 인지를 설명했다. ‘봉(鳳)’자의 의미. 봉황(鳳凰)이란 뜻으로 ‘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서 德이 높은 天子(하늘을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리는 皇帝)가 나오거나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등장할 때만 나타나는 신비로운 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봉황은 오동나무에 집을 짓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이슬방울로 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동나무 사진과 대나무 사진을 보여 주었다.
다음은 비봉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무슨 산인지 물었더니 다 잘 알고 대답했다.
봉자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마.
대봉산(大鳳山) 은 진주(晋州)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이다. 지금은 그 산을 비봉산(飛鳳山)으로 부른다. 여러분의 학교와 맞닿아 있는 산이다. 봉곡촌(鳳谷村) 은 지금의 진주시 상봉동동(上鳳東洞)과 상봉서동(上鳳西洞)의 두 동을 합친 마을 이름이다. 옛날 이 봉곡촌에는 우리들의 조상님들께서 스스로 마을을 이루고(自作一村 : 자작일촌) 집단으로 사셨다고 한다. 이 봉곡촌(鳳谷村) 택지(宅誌)를 이야기하면 우리 진주시민의 흥망성쇠와 파란곡절을 알 수 있다.
대봉산(大鳳山) 봉지(鳳池 : 봉의 연못, 즉 봉서지), 봉암(鳳岩 : 봉바위), 봉란대(鳳卵臺 : 봉알자리), 봉강재(鳳降齋)의 얽힌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고려시대 때 진주에 훌륭한 인물이 너무 많이 배출되니 시기하는 무리들이 나타나 임금님께 진주 사람들이 반역을 꾀한다는 거짓을 말하여 진주 출신 관리들에게 벌을 주고, 대봉산(큰 봉이 산다는 의미)을 비봉산(봉이 날아갔다는 의미)으로 바꿔 부르게 하고, 봉지(鳳池 : 봉 연못)의 명칭을 「봉을 가마솥에 삶는다는 뜻」으로 부지(釜池 : 가마 못) 이라 고쳤다는 것이다.
오죽광장을 보여주고 오죽광장에 왜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놓았는지 발표하게 했다. 다 잘 이야기 하더라.
다음은 교화 석류의 사진을 여러 장 보여 주고 왜 석류를 교화로 정한 것인가를 유추해서 발표하도록 했는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기에 그것을 종합하여 정리해 주었다.
다음은 교목 느티나무 사진을 보여 주고 왜 느티나무를 교화로 정한 것인가를 유추해서 발표하도록 했는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기에 그것을 종합하여 정리해 주었다.
다음은 학교의 비전을 보여주고 ‘높이 나는 새, 멀리 보는 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게 하기도 하고, 우리가 높이 날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멀리 보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말하도록 했다.
‘여러분의 친구 중에 30년 후에 봉과 같은 사람이 되어 있겠다고 생각하는 친구 이름을 쓰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적은 다음 친구들 잎에 나와서 발표시키겠다. 사진을 찍어 내 카페에 올려 기념으로 남기겠다.’ 라고 말한 후 발표를 시켰다.
나는 수업을 이렇게 정리했다. 봉황이 사는 학교에서 높이 날고 멀리 보는 공부를 통해서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
학생들의 학습 활동이 생기가 넘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볼 때 선생님의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