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품/ 이정숙
흥부가 품 팔러 나간다
여느 가장처럼 밥벌이 나갈 때
어기적거리던 걸음이 뒤로 밀리지는 않았을까
포도청으로 닿는 목구멍이 구렁길이다
눈물의 주인은 누굴까
억울 할 겨를도 없이
삯으로 받아든 서되턱 되는 슬픔을 등에 지고
욱신거리는 고갯길을 넘어올 적엔
곡비처럼 숫매미의 울음이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눈물로 새고 있던 그 가슴팍
뒤집어쓴 죄는 허기보다 가벼워
불룩한 맷집을 쓰다듬으며
흥부는
얼마나 기가막혔을까
첫댓글 매품을 팔러 나간다.감사합니다.
첫댓글 매품을 팔러 나간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