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겹친 날
나는 배구를 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약 3년 정도 파크골프를 치지 않았다. 근래에 어깨가 다소 호전되어 보름정도 전부터 아침 일찍 골프채를 들고 공치러 간다.
상평 파크골프장 아침은 활기가 넘친다.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넴은 물론 생활 정보도 스스럼없이 교환한다.
특히 아침 일찍 91세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가면서 골프 치는 분들과 나누는 인사는 몇 년 동안 헤어졌다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처럼 왁자지껄 하다.
강여사! 하사장! 하고 부르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강 건너 편까지 들리고도 남을 정도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生氣를 얻는다.
내가 아침 일찍 공치러 가는 까닭은 혼자 자유롭게 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과 조를 이뤄 칠 경우 그분들 보다 기능이 떨어짐은 물론 이동 속도도 느려서 팀에 누를 끼칠까봐 그렇게 한다.
내가 공치는 목적은 기능을 연마하여 타수를 줄이거나 대회에 나가는 것에 있지 않고,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잔디 위를 걷는데 있다. 그래서 공은 대충 치고 칠천 보 전후를 걸으면 자전거를 타고 솔밭공원으로 가서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침 일상이다.
어제는 행운이 겹친 날이다. 미국에 있는 둘째 딸이 18일 저녁에 왔는데 시차 적응 때문에 늦게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딸이 잠을 깰까봐 조심조심 문을 열고 채를 들고 골프장에 가서 여느 때처럼 공을 치는데 네 번째 홀에서 ‘홀인’을 했다.
지금 까지 골프를 치면서 홀인을 한 적은 단 두 번이다. ‘첫 홀인’ 날짜가 2023년 10월 9일이다. ‘두 번째 홀인 날’이 2026년 5월 19일이다.
또, 향교에 공부하러 갔더니 서예가 홍인 박임수님께서 ‘佛’ 글자를 금박으로 써서 코팅까지 해서 주시는 것이었다. 아마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져 그렇게 하신 것 같았다.
나는 그 글자를 들고 홍인 선생님 앞으로 가서 지금까지 내가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儒敎’ ‘佛敎’ ‘道敎’의 관계를 수학 공식 ‘+’ ‘⚊’ ' ˣ '으로 설명을 했더니 나를 ‘夫’라고 했다.
사실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夫’글자는 ‘도통천상지 부’라는 의미다.
논어 수업에 앞서 찰시루떡 큰 조각 1개씩을 전 수강생에게 나눠 주는 것이었다. 이 떡은 벽재 선생님께서 마련하여 수강생에게 격려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었다. 집에 가져와서 네 명이 나눠먹었다.
둘째 딸로 인해 앞으로 석 달 정도는 집안에 활기가 넘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