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딱 두번 서점을 여행했다. 여행중 서점만큼 맛깔스럽고
영양가있는 여행이 있을까? 우리 집에서는 좋은 서점이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기독교서점으로는 반포터미널 쪽에 여러개가 있고
코엑스몰에는 대형서점이 있다. 요즘은 古書를 찾아보는 여행을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만나 볼 수가 없다. 대부분, "품절"
서점은 작은 세상이다. 그리고 거의 과학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
이어서 이의를 제길 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다 이해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역사물이나 인문 그리고 사상적인 작품을 만날
때면 갈등은 있다. 왜냐면 후세 학자들의 관점에 따라 아주 딴판으로
평가하고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 때 배울 수 있는 것이 양면성이다.
그리고 절대로 "절대"는 없다는 가르침이다.
가을이 온다. 가을엔 편지를 쓰는 계절이라지만 편지를 쓰는 것보다
더 서정적이고 인간적인 그림음이 넘쳐나는 것은 독서다. 한 권의
책속에서 300년전의 사람을 만나고 1000년전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신기한 일일뿐만 아니라 흥분이다. 이것은 오직 책만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다. 나는 한 동안 인물을 만나는 독서를 많이 했다.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모든 인생사의 중심이다.
책을 사고자 할 때는 조언을 받아야 한다. 머 책을 고르기라고 할까?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고르는 법이 이치다. 하물며 책을 사는데
남이 가지고 있다고, 또는 유행이라고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럴 때 책을 구입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와 그리고 내가 꼭 읽어야
할 것인가를 점검하고 구입해야 한다. 신학생 시절, 책 한권을 사려면
한주간 내내 고민을 해본 적도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첮째, 꼭 필요한
책인가를 확인해야하고 둘째, 경제적인 문제가 뒤따르기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구입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참 우스운 이야기인데 돈이 없어
책을 외상으로 산적이 몇번이었는지? 그 때 책을 외상으로 주셨던
"계 사장님= 계집사님" 그 어른이 떠 오른다. 고맙고 감사하다.
가을 엔 책을 읽자. 일단 책을 읽으면 나의 마음과 정신세계가 달라
진다. 현대인은 사물을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데에 익숙하고 그것이
삶을 좌우한다. 하지만 독서는 그런 말초신경적 자극이 아니라 내면을
터치하고 정신세계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충분한 지식축적과 더불어
저자의 정신세계와 지성을 따라잡는 훈련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손에 책 한권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다가오는 가을에는 그렇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