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늙고 병들고 가진것 없어 시골에서 어쩔수없이
미니멀라이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처음부터 미니멀라이프 삶을 살아가려 했던 삶은 아니였다.
사업에서 망하기 전에는 잘 살았고 사업에서 망하고 필리핀에 와서도
망하기 전에 살았던 삶과 자존심(?),허영심(?) 때문에 잘 사는척하는 삶을 살았다.
그랬던 삶이 이곳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부터
모든것을 내려 놓고 미니멀라이프를 살기로 결심했다.
초라하고 작디작은 열평 안쪽의 시골의 무허가 집에서
그것도 나만의 삶이 아닌 농부 혼자서 살고있는 집에 얹혀 살며
시골로 들어 온 첫날부터 집 주변에 있던 담배 건조창을 허물고
집을 넓히는 공사를 하여
지금 살고있는 40평대의 집을 만들어 살고있다.
분명 나는 이곳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생활비에 쪼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곳 시골에 살면서 시간이 나며는 집안을 넓히고 넓혀
부분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집안 전체는 어디서 줏어와 만들어 놓은것처럼
쪼가리 쪼가리 이어 붙인 집이다.
나중에 새로운 내 집을 지으면 이렇게 지어야지!...하며
만든 집이라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었던 집이라 애써 위안을 삼아 본다.
그런 집에서 나는 지금도 부족한것 없이 살아가고 있다.
어제는 오랜만에 방죽으로 낚시를 다녀왔다.
요즘 우기철이라 매일같이 비가 내려 농수로 방죽엔 물이 가득 고여있으며
씨알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20㎝ 내외) 손 맛은 충분히 느낄수 있는 씨알이다.
붕어도 아니고 띨라삐아(역돔) 자연산이라 힘도 좋다.
반나절만에 30여 마리를 잡아 주변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다.
나는 낚시대 2대를 펴서 잡지만 이곳에 살고있는 현지인들은
멱도 감을겸, 한낮에 더위도 식힐겸 물속에 들어가 그물로 고기들을 잡는다.
이렇게 잘 잡히는 날에는 용선생님이 많이 생각이 난다.
나야 일년에 한두번 정 심심할때 낚시를 하지만 용선생님은
매일 낚시를 할만큼 좋아하지 않던가?
오죽했으면 건기철 이곳에 놀러오셔서 방죽에 물이 하나도 없는데
낚시대를 가시고 가셨겠는가?
2~3년후 이곳에 정착하시면 일년 12달 매일 낚시를 하실려고
개인 낚시터를 만든다 하시지 않던가?
이게 노후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다.
돈 많은 삶만이 노후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은 결코 아니다.
돈없이 살아도 먹는것 궁색하지 않고 굶지 않으며
마음 편히 살아가면 행복한 노후의 삶이 아니겠는가?
나는 요즘들어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보니 책상에 앉아 유튜브를 많이 본다.
보면 볼수록 용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
용선생님이나 나나 육십이 넘어 70을 내다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더 돈을 벌기위해 노력해야하며
노후의 삶을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렇게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일예로 열살아이가 운영하는 [보람튜브]는
연 소득 약 48억을 벌어 삼성 회장이 2019년 벌어들인 연 소득 46억보다
더 벌어들였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유튜브 3개를 운영하던 [보람투브 브이로그]는
연간 216억원을 벌어들이다 아동을 착취한다는 이유로 말들이 많아
강남에 95억짜리 건물을 사들이고 유튜브를 떠났다.
뿐만 아니라 요즘 유튜브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있는 "먹방"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장난이 아니다.
4위 ‘Jane ASMR 제인’은 33억 6000만 원,
7위 ‘FRAN(프란)’은 21억,
11위 ‘급식왕’은 17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연소득을 올렸다.
또한 백종원은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월 1억원을 넘게 벌어들이고 있다 한다.
요즘은 너도 나도 유튜브를 하고있다.
특히 해외에 이민 오신분들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이민간 사람들중 30%로 이상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월 수익 최하 100만원~몇 천만원 수익)
유튜브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 정도 되여 간다.
이런 전환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고도화된 기술들과 만나
더 가속화 되여가고 있다.
광고문화 산업도 TV에서 유튜브로 내년부터 1위 자리를 내어 줄만큼
유튜브 산업이 커져가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있던 기술이 필요 없이도 노력이 필요로 했던 3차 서비스 산업이
이제는 인간의 기술도 필요없고, 노력도 필요없는 4차 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유튜브는 잘하고 못하고도 없다.
콘텐츠 하나만 잘 선택하면 돈이되는 산업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재들은 게임,장남감 리뷰, 먹방 등
여러가지이며 나는 해외에서 살기에 해외 생활을 하며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보고 있다.
유튜브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며 콘텐츠 종류도 무한대로 확장되여 가고 있다.
유튜브 세계에서는 소재가 아무리 특이하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자기가 평소에 즐겼던 취미가 있다면 그걸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돈방석에 앉게 된다.
그 한 예가 나형석 PD가 올린 구독자 백만이 넘으면 "이수근,은지원"을
달나라로 보내겠다고 유튜브로 올렸는데 정말 몇일만에구독자 백만이 넘어
"나형석 PD,이수근,은지원"이 TV에 나와 유튜브 구독 취소해 달라고 무릅 꿇고
사죄 방송한 적이 있었다.
나라마다 다 틀리는지는 모르지만 유튜브 구독자 백만이 넘으면
유튜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황금패를 보내줄 정도로 대단한 유튜버로
한마디로 돈방석에 앉게 되는것이다.
그만큼 대단한 것이다.
그러니 열살꼬마 아이가 삼성회장보다 돈을 더버는것 아닌가?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 콘텐츠 전쟁은 이미 시작 되였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억대의 돈을버는 유튜버가
등장할거라고 전혀 상상도 못했다.
세계는 변하고 있다.
1,2,3차 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변하는것을 우리는 따라가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
나는 필리핀 농촌에서 살고있는만큼 필리핀 농촌의 삶에 대한 콘텐츠는
많이 알고있다 생각한다.
그런데 왜 나는 못하는가?
나는 걷는것이 불편하여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을 못찍는다.
나는 60이 넘은 용선생님이 힘들게 한국에서 노력하기 보다는
필리핀 농촌의 삶에 대한 유튜브를 제작해 봄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요즘 시간이 많아 해외 삶에 대한 유튜브를 즐겨 보는데
다른 나라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유튜브가 하나씩 있는 반면에
필리핀 농촌의 삶에 대한 유튜브는 없다.
내가 알기로도 필리핀 농촌(시골)에서 살아가는 한국 교민들도 많이 계신데
왜 없나?
필리핀에서 유튜브 제작하여 올리시는 분들은 전부 마닐라, 세부,앙헬레스에서
살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러니 그 콘텐츠가 그 콘텐츠라서 비슷 비슷하고 경쟁을 하는 모습이 보여
큰 관심을 못 느낀다.
거두절미하고 나는 필리핀 농촌에서 살며 병들고 나이도 많고
가진것이 없어 미니멀 라이프를 사는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싶어 사는것인지는
확실히 잘은 모르나 현재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으며
나름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2020.09.28.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첫댓글 미농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띨라피아를 보니 낚시하고픈 생각에 불현듯 그곳 발라완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찍어두었던 사진중에서 제일 시골스런 풍경사진으로 비탕화면에 깔아 자주 보려 합니다.
투자해 놓은 가상화폐가 뜨면 제 은퇴시기도 빨라질텐데...
전세계적으로 증권과 부동산에 몰린 부동자금이 올 연말과 내년초에 빠져나오면 가상화폐도 거품이 낄 수도 있어요. ㅎㅎㅎ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
지금은 바빠서 못 가지만 군산 월명호수의 6,7월 아름다운 산책길을 보시고 향수를 달래 보세요.
귀여운 손자하고 찍은 사진도 있어요. ㅎㅎ
사진속의 풍경은 시골스런 풍경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손주도 귀여워 용선생님께서 하루 종일 물고 빨고 하실것 같습니다.
저는 가상화폐는 모르나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곳 방죽에는 물도 많고 고기도 잘 잡히고 있으나
아직 씨알이 크지는 않습니다.(약 20센치 내외)
어제 낚시를 하면서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