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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참 바쁩니다. 이른 아침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지하철 출근 인파에 끼여 겨우겨우 회사에 당도하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만큼 산적한 일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몇 시간의 야근으로 겨우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잠들기 바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또 하루.
빠른 성장과 풍요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시 퇴근 문화가 조금씩 퍼져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직장에선 적지 않은 업무로 퇴근 이후 시간을 업무에 쏟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상이 '빨리 빨리'에 매몰되다보니 가슴 한 켠에선 느림과 여유를 갈망하는 마음 또한 자라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느림과 여유의 미학'에 주목하고, 그런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모임과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개인의 욕구라기보다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키워드가 바로 오늘 소개할 <킨포크(Kinfolk)>입니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계간지인 <킨포크>는 출간되자마자 전세계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퍼져나갔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에도 한국판이 출간되기 시작해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킨포크>는 느림과 여유를 사랑하는 젊은 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Kinfolk Facebook)
<킨포크(Kinfolk)>는 '친척' 혹은 '가까운 사람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주변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자신이 준비한 소박한 식사를 함께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말합니다. 너무나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의 일상과 정반대에 있는, 느리고 차분하며 여유 가득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킨포크>는 책 앞머리에서 아래와 같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킨포크>는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화려한 파티나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우리만의 이러한 방식을 알리고자 잡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킨포크>에 실린 글과 사진들에는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우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나를 진정으로 쉬게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장소를 만드는 수고로움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다시 살아 숨쉬게 하는 치유라고 믿는다. <킨포크>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전시장인 동시에 가족, 이웃,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정신이다.
'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는 문장, '<킨포크>에 실린 글과 사진들에는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우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부분이나 '<킨포크>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전시장인 동시에 가족, 이웃,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이 책이 얼마나 '작은 여유와 소박한 감사'에 대해 말하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킨포크> 잡지 자체의 구성도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두꺼운 무광용지에 프린트된 잡지는 화려한 화보도 없고, 날카로운 글도 없습니다. 그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그들을 위해 만들 수 있는 가벼운 요리 레시피, 이웃을 대하는 방법, 삶의 여유를 즐기는 방법 등 어찌보면 각기 개별적인 소재의 가벼운 글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책의 사진은 매우 감성적입니다. 사실을 보여주고 사진 자체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주고자하는 보도사진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감성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약간은 빛을 과하게 받아 살짝 바래져보이는 사진, 낡아보이는 원목 가구들을 담아낸 사진,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 등 글과 사진 모두 여유롭고 평화로운, 목가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대단한 정보나 분석을 얻으려는 욕심은 미리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구성부터 내용까지 모두가 <킨포크>라는 하나의 일관된 컨셉을 담아내고 있을 뿐, 우리가 기존 잡지에서 얻어왔던 정보나 혜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 책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킨포크>의 이러한 철학은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왔고, '킨포크'라는 단어 자체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만들었습니다.
'킨포크' 열풍을 바라보며, 갖지 못한 어떤 여유를 동경하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같아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웃, 친구, 가족, 연인과의 여유로운 시간을 동경해야만 한다는 현실이 말이죠. 거대한 문화운동도 아니고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킨포크'는 그저 '저녁이 있는 삶'이란 말로 대표되는 일상 속 작은 여유를 뜻합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대도시에서 갖기 힘든 그런 모습들을 말이죠.
어느 날 갑자기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제주로 훌쩍 이주를 떠나는 사람들, 내 앞에 놓여진 당장의 생계보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 야근과 주말근무를 강요하는 사회에 당당히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있는 청춘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킨포크'의 삶, 우리 스스로를 위한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질 수 없는 것은 더욱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킨포크' 열풍도 한동안 우리 사회를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blog.daum.net/daumad/927
2000년대 초 ‘웰빙’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던 워너비 라이프 스타일. 2015년 지금 우리는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워너비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킨포크 스타일(Kinfolk Style)이란?
킨포크 스타일은 요새 힙(Hip)하다는 카페, 편집숍, 브랜드 스토어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킨포크라는 잡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킨포크는 친척, 친족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미국의 한 다예술가들의 모임을 통해 2011년 ‘킨포크’라는 이름의 잡지가 발행되면서 핫하게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잡지는 일상에 휴식을 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과 사진으로 꾸준히 매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라는 킨포크의 모토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잡지를 넘어 지속적으로 킨포크 스타일, 킨포크족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며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하는 사회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미 국내에서도 발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뉴라이프 트렌드 킨포크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킨포크 스타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속적으로 1인 가구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가면서 ‘외로움’은 어느새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감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외로움에서 비롯된, 가까운 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자하는 욕망을 킨포크스타일 라이프가 일부 해소시켜주고 있는 사실을 좀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킨포크 잡지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대가족의 일상을 엿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킨포크 스타일이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잡지를 통해 현대적 의미의 친족(Kinfolk)과 함께하는 소소한 삶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잡지에서 나와 일상에서도 킨포크 스타일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형태로 모인 새로운 의미의 친족을 통해 소속감을 찾고 이를 통해 위로를 얻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소유보다 향유를 지향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 느림과 여유를 찾아 취미와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킨포크 스타일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건강하게 잘살자가 아닌, ‘아름답고’ 건강하게 잘살자로 라이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2000년대 초 웰빙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대변되던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는데 반해, 스타일과 개성을 입힌 새로운 슬로우 라이프 트렌드인 킨포크스타일이 급부상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있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칼럼 ; 소비의 중심이 된 싱글족 click! ]
키워드로 살펴보는 킨포크족 소비트렌드
킨포크족은 어떤 상품, 서비스를 소비할까?
이들을 대변하고, 맥락을 함께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카테고리별로 소개합니다.
#식품
도시를 누비는 비지니스 맨, 커리어 우먼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자라온 우리 세대가 농사를 짓고, 5일장에서 물물교환을 하며 살아가는 촌부의 삶을 부러워할 날이 올것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한 사람이 있을까요. 일명 렌틸콩 대란을 불러일으킨 소길댁 이효리의 소박하고 평범한 제주라이프는 킨포크 스타일과 맥락을 함께 하는데요. 렌틸콩 뿐만아니라 스타일리쉬한 킨포크 스타일 식탁을 완성시킬 다양한 자연주의 식재료와 친환경 밥상이 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분야에서도 스타일리쉬한 자연주의, 킨포크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스트레스 없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가까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오가닉 식재료 관련 키워드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함께 즐기기 좋은 커피, 수제맥주, 티 관련 키워드도 주목 할 만합니다.
#킨포크레시피 #제철음식 #슬로우푸드 #자연주의 #친환경 #렌틸콩 #루꼴라 #도시농부 #텃밭 #홈베이킹 #가드닝 #오가닉레스토랑 #수제맥주 #수제맥주공방 #커피 #에스프레소머신 #티포트 #핸드드립 #티카페 #홍차 #허브차 #보이차 #스페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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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
삶을 아름답게 즐기고자 하는 킨포크족의 영향력이 패션분야에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들어 킨포크스타일의 웨딩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킨포크 스타일이 주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덤으로 경제적인 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가볍게는 킨포크스타일 웨딩촬영부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셀프웨딩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손으로 직접 준비하는 결혼식이 증가함에 따라 셀프 웨딩 촬영부터 셀프 웨딩드레스, 셀프 웨딩 데코레이션 등 관련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셀프웨딩에 이어 셀프백일사진촬영 등으로 육아 산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관련 산업에서는 킨포크 스타일 소비자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패션계에는 놈코어 스타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놈코어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인데, 지극히 노멀한 아이템으로 자연스럽게 연출된 쿨한 느낌을 추구하는 패션성향을 말합니다. 여유로운 분위기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킨포크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데요. 놈코어스타일을 완성할 뉴트럴컬러, 무봉제, 뜨개질 등의 다양한 키워드가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대형 오픈마켓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월에 캔버스백, 캔버스화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4%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셀프웨딩과 놈코어 스타일은 관련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셀프웨딩 #스몰웨딩 #하우스웨딩 #빈티지웨딩드레스 #셀프웨딩드레스 #셀프웨딩촬영 #렌탈스튜디오 #자연광스튜디오 #셀프웨딩데코레이션 #킨포크부케 #들꽃부케 #놈코어 #놈코어스타일 #놈코어룩 #뉴트럴컬러 #뜨개질 #퀼트 #레이스 #무봉제 #심리스 #린넨 #캔버스백 #에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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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앞서 많은 사람들이 킨포크 스타일의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현대사회의 외로움을 들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친족을 통해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 산업도 성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키워드가 바로 소셜다이닝입니다. 소셜다이닝은 나홀로족들이 서로 모여 한끼 식사를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임입니다. #집밥과 같이 밥을 함께 먹는 소셜다이닝 형태부터, 함께 간단한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원데이클래스 형태까지 다양한 현대적 킨포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 산업은 기존 취미교육분야의 산업 형태를 상당 부분 바꿔놓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번 정도로 가볍게 모임을 가지며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 관련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킨포크족을 겨냥한 감성캠핑 분야의 성장이 눈여겨볼만 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개성있는 캠핑용품부터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킨포크스타일 모임의 핵심인 경험소비는 참여와 관계성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물질소비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모임 관련 산업에서도 킨포크스타일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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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족을 사로잡는 마케팅 포인트
- 콘텐츠에 킨포크족 스타일 입히기
럭셔리를 넘어선 노멀 트렌드에서는 취향이 경쟁력입니다. 단순히 킨포크스타일로 포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작은 부분 하나에도 평범하지만, 개성과 의미를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킨포크스타일 브랜드가 되는것도 중요합니다. 킨포크 자체가 보통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깃거리와 라이프스타일인 만큼, 내 브랜드도 이런 보통의 사람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제작시에 킨포크 스타일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관련 주제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킨포크 스타일 사진찍기 팁도 간단히 소개드리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최근 여러 SNS에서 해시태그 검색이 활발한데요. 콘텐츠 작성시 킨포크 스타일 관련 해시태그도 놓치지 말고 함께 셋팅하면 콘텐츠 확산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킨포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서 그 자체를 즐거운 문화로 만들고 정착시켜나간다면 마케팅 효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