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5일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다.
오늘 내가 그꼴이다.
제목 올리는데 삼십분이 넘게 걸렸다.
그런데 찰밥 도시락이라니???
오늘은 가을의 마지막 날이거니 싶었다.
아내를 꼬셔서 며칠 전에 원어민샘과 같이 갔던
순천시 별량면 거차마을에 다녀왔다.
지난 번에는 81번 시내버스를 타고 화포에서 내려
거차까지 걸어갔는데
오늘은 85번 버스를 타고 거차마을 종점에서 내렸다.
그날 너무 오래 걷게 해서 미안한 마음에
가다가 다시 돌아온 길을 이번에는 끝까지 가볼 생각이었다.
아내를 앞세우고 한참 길을 따라 걷는데
와!!!!!!!!!!!!!
수백수천마리의 새가 뻘밭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가
인간 침입자를 보자 화들짝 놀라
하늘로 날아오르는디..........
장관이었다.
오늘은 많이 걷지 않고
마을 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버스가 두 세 시간 간격으로 있어서
5시 50분차가 올 때까지
마을을 어슬렁거리면서 한가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다.
순천시 별량면 거차마을 입구
아침에는 이렇게 물이 가득찬 바다가 오후가 되면 뻘밭으로 변한다.
바다에 물이 들어오자 앉아 있을 곳이 마땅치가 않은지........
며칠 전에 원어민 샘 로건과 같이 걷던 길을 이번에는 아내와.......
멀리 고흥 팔영산이 보인다.
다들 폼이 비슷하다.
여기도.........
물반짝임이 아름답다.
알
넌 왜 혼자 있는 거니?
등을 기댈 소파도 있고....도시락 까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찰밥 도시락.....맛 있었다.
둘이 시방 모하는 거야? 내 눈에는 사랑하는 걸로, 아내 눈에는 먹이 싸움 하는 걸로......
길
새님들 미안허이! 밥도 못 먹게 하고......
도시락 먹는 사이 물이 빠지고 뻘이 드러난 바다
다시 길을 찾아서.......
짱뚱어님이시다
마음이 평화로우니 눈에 보이는 것들이.......
생계를 잇게 해주는 고마운 바다......
뻘배
아내가 발견했다. 뻘배에 안장이.......
무엇을 위한 바가지?
그물에 걸린 칠게나 고기를 잡아오면 여기서 씻는다. 민물에 씻으면 상품이 하품이 된다.
문득 화포쪽을 돌아보니 하늘이.......
바다는 풍경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배낭을 멘 여자는 마을 아줌마가 아닌듯한데 어느새 동화되어 하나가 된 듯.....
왼쪽은 칠게....한 망태가 오원이란다. 이만원어치만 달라고 했다. 오른쪽은 망둥어 숭어 등등 모두 다 만원 주고 샀다.
맨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나오고 있는 마을 어부님!
첫댓글 한 망태가 오원? 오만원을 잘못 쓰신건가요? 아내랑 해변을 거니는 선생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샘을 닮고 싶습니다. 근데 도시락은 사모님이 손수 싸신건가요? 다음엔 선생님이 사모님을 위해서 직접 싸시는걸루다가.....
하하. 오타군요. 이 글 내리려고 들어왔는데....준한이가 나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만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서요. 집사람이 찰밥이랑 깨강정이랑 만들 때 저도 조금 도왔답니다.^^
@안준철 준한이 그냥 놔두세요. 불행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더 이런 모습을 보여야 헐거에요. 남의 불행은 전달이 잘 안 돼지만 행복은 더 빨리 퍼지니까 오히려 행복한 모습을 더 많이 올리는거 준한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거에요
@우리윤아 그러긴한데..이번엔 좀 짠하네요. 잘 되겠지요 뭐.
부럽다 부러워, 사진이나 한장 훔쳐갑니다.
훔쳐가긴....당당하게 가져가시게. 마음에 들어해주는 것이 어딘데...하하.
형님 사진 보면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하고 느낍니다.
형님 다음에 또 거차마을 가시면 칠게 오원어치만 사다주세요^^
알았네. 내가 차가 없어서 고걸 들고오기엔 좀 무겁긴하겠는데...
@안준철 사진 설명중 가격 <한 망태 오원>에 대한 유머예요^^ 진지하게 받아 들인거 같아서 당황
@정성권 어쩐지.....하하.
하늘 날고 있는 새들이 한 마리 한 마리 선명한 것이 저건 필시 카메라가 엄청 비쌀 듯 ㅋㅋ 전 절대 저렇게 못 찍습니다.^^ 아마 우리 아롱이 다롱이 얼굴처럼 번지게 나올걸요^^
별로 안 비싸다. 보급형으로 초보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거다. 너 한 달 술값 절반 정도??
또 유심히 볼것이 앞에 있는 민들레인지 하여ㅛ튼 나무는 선명하고 뒤에 배경이 사람인 저 장면 아주 프로의 스킬 앞의 것은 선명하고 뒤에것은 흐릿한 저 연출^^ 저근 바둑으로 치면 8단?
아웃포커싱이라도 하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도 그런 기능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시 하고 똑 같다. 시를 손끝으로 쓰지 않듯이. 피사체에 대한 감동이 첫째다.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샘 따라가고싶다.
언제 같이.......
@안준철 기다립니다.
@김종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