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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단풍설 - 율곡 이이
오영민
가을이 오기도 전 예비된 십만 단풍 화석정 앞에 두고 노을 먼저 짙었는데
어쩐지 늦여름 밤은 모를 것만 같았다
껍질마다 서리처럼 사과즙이 내리던 날 속수무책 불 싸지른 가을 앞에 무너지는
늦여름 신음 소리가 말굽인 양 다급했다
고삐 놓아 도망하는 그들의 행렬 뒤로 산과 들이 북을 때려 등 밝히는 눈빛들
일십만 정예 단풍의 빼든 칼이 삼엄하다
2012. <<경남시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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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십만 단풍을 잘 예비해두었군요. 오영민 시인의 작품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요. 오랜만에 보는 오시인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