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덕을 바라보며
호남맥 끝나거다 덕산사 독경소리
고스락 돌무더기 솔가지에 매단 표지(標識)
꽃망울 터진 산동백 선혈 번진 광양만
* 망덕산(望德山 197m); 전남 광양시 진월면. 호남정맥의 함몰점이다. 정상에는 돌무지와 소나무가 있어, 종주기념으로 ‘한국요산회’ 표지기(리번)을 매단다. 마침 산에 자라는 동백이 흐드러지게 폈다. 동편 섬진강을 딱 반으로 쪼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른다. 이곳은 별미인 벚굴(일명 강굴)이 나며, 바다에는 이산을 향해 절을 올린다는 ‘배알섬’이 있다. 포구 외망마을에 백매가 순결을 뽐내고, 덕산사(德山寺, 비문에는 德善寺)의 독경소리가 은은히 메아리친다. "망덕산 중턱에 불당지어 새벽 종소리 목탁소리/스님의 염불소리가 섬진강다리를 넘나들고/-(중략)-덕선사 부처님은 무었을 멈추려 하는가/누구를 제도하려 하는가 임이여 임이여/당신의 자비가 다리위로 내리여/빛이 되게 하소서 광명의 빛 주소서/" 나무 미륵존 여래불. 불기 2535년 신미 5월. 누구 글인지 모른다.(다음카페 ‘산경표를 따라서’ 호남정맥 1구간 2007.12.17 인용)
* 망덕포구 일화; 윤동주(尹東柱 1917~1945)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친필원고를 보존, 전래한 ‘정병욱’ 가옥으로 유명하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1941년 이 시집을 발간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하숙집 후배였던 정병욱(鄭炳昱 1922~1982)에게 원고를 맡겼다. 그는 학병으로 끌려가기에 앞서, 어머니에게 원고보관을 당부했고, 그의 집에서 소장해오다가 8·15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됐다. 진월면 망덕리에 있는 이 가옥은 2007년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지정됐다.(서울신문 2015.8.15 다음뉴스 신 국토기행 광양 최종필 기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177번(16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설동백과 박새 한 쌍. 제당 배렴 작. 필자 소장.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독경소리와 산동백이 어울려 눈에 선한 듯 합니다.
네! 어서 오십시오. 망덕산은 호남정맥의 끝점이라 의미 있는 산입니다. 지리, 인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