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팔은 왼팔이었다.
왼손잡이가 왼팔을 다쳤으니
오른팔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다.
그시절에 왼손잡이는 부모님의 호된 꾸중과 함께 오른손잡이 연습을 해야하던 때이지만 나는 부모님은 물론 어느 누구도 왼손잡이 안 된다며 꾸중들은 적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공주도 아닌 공주가 되었다.
동생들도 나를 거들어 주었고
오빠는 더했다
큰오빠는 여전히 냉정했지만 ㅡ냉혈동물이라고 형제들이 지금도 싫어한다ㅡ
작은 오빠는 살가웠다.
먹을것도 챙겨주고 놀아도 주고
동네 아이들이 놀리면 싸움도 마다 않고 나를 지켜줬다.....
돌이켜보면 호강 받았던 때 같다.
나는 그런 오빠를 믿고 당당하게 지내며
놀이도 남자애들과 더 잘 어울렸다
개학하고도 얼마를 더 깁스했던거같다
오빠가 학교 갈 때마다 책가방도 들어다 주었다
어떤 애는 내 팔을 보더니 딱딱한 깁스를
콘크리트했다고 놀리다가 오빠한테
혼나기도 했다.
겨울이면 오빠가 팽이를 만들어주며
치는 방법도 알려 줬다.
강가 얼음위에서 치면 신나게 잘도 돌았다
나는 팽이 위에 크레용으로 색깔을 칠했다 팽이가 돌면 예쁜 색깔이 참 곱게도 돌았다
우산 살인 대나무를 다듬어 가오리 연도
만들어주고 썰매도 만들어 타는 법도 알려줬다
나는 앉은뱅이 썰매를 만들어 주며 타라하고 오빠는 날이 가운데 하나만 있는 외발 썰매라는걸 타는데
균형 잡는것도 어려운걸 아주 잘도 탔다
그럴 때면 우리 오빠지만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린 오빠지만 어찌 그런걸 다 만들줄 알았는지.....
초등 졸업 후 30여년만에 만난 친구는
내가 엄청부러웠단다
오빠가 없던 그 친구는 내가 갖고 노는
팽이며 연이
그렇게 갖고 싶었노라고.....
첫댓글 쨈나다요
5 탄 기다립니다
오빠 없던 나는 꿈 같은 이야기 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09 08:5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09 10:49
오빠도
언니도 없는
맏이인 나는
부럽네유~
완전 공주였네요
세월이 흘렀어도 부럽습니다
저의 오빠는 딸여섯의 저바로 위 왕자라
저는 언니넷 오빠 여동생한명
완전낀신세였습니다
알만 하지요ㅋㅋ
오빠의 별명은 목사 ㆍ전봇대 ㅋ
너무 재미있어요
5탄기대합니다
너무 길어요 얼른 보고 싶어요 ㅎㅎ 나에게도 오빠가 계셨었죠 세상 누구보다도 다정다감 멋진 오빠 유난히 제게 살가우셨죠 저를 회장님이라 칭하시던 오빠 대학 졸업하시고 늦게 나온 영장 저 초등 4학년때 군대가시고 참고로 저와 오빠는 14살 터울이지요 그런 오빠가 그런 오빠가
저는 오빠가 없어서, 대신 큰언니가 중학교 입학했을때 언니 고등학교가 중학교 지나 있어서 아침마다 가방 들어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