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지를 꺾다 박 성 우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 개의 눈을 뜰 수 있다 봄이 나를 꺾꽂이한다 그런 이유로 올봄엔 꽃을 피울 수 없다 하여도 내가 햇살을 간지러워하는 건 상처가 아물어 가기 때문일까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씨앗하나가 죽어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듯 꺾꽂이로 자른 식물 줄기도 땅에 꽂아두면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납니다 자바라는 식물 순을 잘라 물꽂이 해 두었습니다 외목으로 너무 높이 자라나서 새끼를 품으라고 말입니다 아마도 상처가 오래 아물겠지만 잘 견디고 있습니다 날마다 상처에 손을 대고 미안하다 말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상처를 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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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하나가 죽어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듯
꺾꽂이로 자른 식물 줄기도 땅에 꽂아두면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납니다
자바라는 식물 순을 잘라 물꽂이 해 두었습니다
외목으로 너무 높이 자라나서 새끼를 품으라고 말입니다
아마도 상처가 오래 아물겠지만 잘 견디고 있습니다
날마다 상처에 손을 대고 미안하다 말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상처를 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