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아이는 시력이 좋지않습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안경을 쓰다가 대학때 부터는 렌즈와 안경을 함께 씁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어느정도 시력은 더 이상 내려가지않고 안정은 되어
갔지만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수술을 할 결심을했지요.
근데 각막의 두께가 얇아 라식이나 라섹이 어렵다고 ICL 이라는 수술법을
권하더군요.
올 초 정밀검사를 하고 수술날짜를 잡았지요.
렌즈가 독일에서 수입되는 관계로 거의 석 달만에 수술을 했는데 한 쪽씩
두 번에 나누어 한다더군요.
며칠전 드디어 하게되었는데 각막을 절개해 렌즈를 넣는시술까지 하고서
아이에게 맞지 않다며 다시 렌즈를 빼내었다네요.
다른 시술로 해야겠다며.
이런저런 전문지식으로 설명을 해주면서 아이의 각막이 선천적으로 너무
얇다나 뭐라나.
다른 방법의 시술은 오히려 더 나은방법이라는 부연설명까지 곁들이며...
사람에게 눈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데 그렇게 신중하지 못하게 하나 싶어서
그 순간 당장 서울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S병원에서...
딸아이 역시 직원의 한사람으로 그 들에게 뭐라고 하겠습니까?
몇주전 EBS "명의" 를 보니 마침 안과부문 명의가 소개되어 수술광경을
화면으로 보며 몰랐을때보다 훨씬 겁도 나고 신경이 쓰였는데 이런일을
당하고 보니 정말 참담한 기분이 들더군요.
우리 아이의 운이 나빴겠지요.
9월로 다시 수술날짜를 잡는다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그 교수님한데 교수님자신이라면 어떻게 결정하시겠는지 여쭤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의 검사비, 렌즈값 다 무시하고 오로지 앞으로 생활할때 과연
어떤선택이 더 나을지.
곰곰 생각해보니 안과의사선생님들 거의가 안경을 쓰고 계시더라구요.
며칠전 그 명의 선생님까지.
그럼 이건 모순이 아닐까요?
자신들은 하지도 않으면서 환자들에겐 수술을 권하는거.....
시력이라면 좋다고 엄청 유세를 떨고 산 저도 노안이라는 복병을 만나
보기좋게 당하고 산지 2년이 되어갑니다.
오하려 근시였던 남편은 저보다 훨 낫습니다.
고생하지 않게 시력이라도 좀 좋게 낳아줘야했었는데,
에구~~~ 전 불량엄마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픈 불량엄마입니다. -_- :;
첫댓글 내 마음 같지 않죠 저두 이가 나빠서 치료중인데 영 불만입니다 것두 40년 친구인데도 영 아파야 그걸 느끼나 봐요^^*
나이들어서도 제일 가기 싫은곳 1순위가 치과입니다. 고생 많으시죠? 편한 사이라 말할 수 없는 어려움..... 힘내서 치료 자알 받으셔요.
의학에 무지한 우리는 그저 누구를 믿어야할지 모를때가 있지요....힘내세요...
"운" 이려니.... 합니다. 달리 해 볼 수 있는일이 없음에. ㅎㅎㅎ
자식의 아픔을 대신할수 있었으면 할때가 많아요 하지만 좋은것은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 맘 인가봐요 잘 될거라고 믿음을 가지세요 엄마잖아요
그러게요, 자식의 아픔을 대신할 수 있음 모든 부모님들 성할 날 없으시겠죠? ㅎㅎㅎ. 흐린 아침하늘위로 저도 모처럼 엄마얼굴 떠올려 봅니다. 언제나 그리운....
많이 분하셨겠어요. 먼지모르지만 지나고보면 우롱당한것같은...수가만올리는 형태의 진찰 수술권유....진정 환자를위하는길이 사람을위하는 의술을 펼치기가 그리어려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