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고향의 산
잊어진 망향가를 연분홍 크레용에
가재 잡든 도랑가에 개나리 핀 옛 산이여
문명에 절은 뼈일망정 그 자락에 묻고파
* 人生似鳥同林宿(인생사조동림숙) 大限來時各自飛(대한래시각자비); 인생이란 새가 같은 숲에서 잠을 자는 것과 같은 것이다. 큰 일(혹은 죽을 때)이 닥치면, 각자가 따로 날아가게 된다(昔時賢文에서).
*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뜻으로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컬음. 狐死首丘(호사수구)라 함.
* <詩山> 제35호(2002년 여름호) 베스트 시 수록.
* 시산 10년 사화집 《청산이여 아! 시산이여》 201면. 한국산악문학 시산 발행(2004. 2. 28).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3-29(49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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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town Mountain (2016. 2. 4)
The forgotten Manghyangga in light pink crayon
An old mountain with forsythia blooming on the edge of a ditch where crayfish were harvested.
Even though it's a bone that's lost to civilization, I want to bury it at the foot of it
* 2024. 2. 12 영어 번역기.
* 창경궁 개나리. 필자 촬영.
첫댓글 사람의 영감(靈感)이란 묘하다. 서울 중랑천 개나리가 좋아, 이 시조를 아침에 무심코 올렸다. 조금 전 김해에 사는 처형(향년 87세)의 부음(訃音)을 접(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