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봅시다 조 옥 엽 케이티엑스 타고 서울 가는 길 옆 통로에선 중년의 사내들 몇이 세상사를 논하고
나는 뜨개질을 하며 여행길의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데 간식이 건너온다
자판기에도 없는 사탕 한 알 낯선 이의 마음 씀을 입 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데
다음에 봅시다 한 마디 툭, 던지고 그들이 사라진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생면부지의 여자에게 던지는 한마디, 다음에 봅시다
물론 다음에 볼일이 없을 거라는 걸 전제로 던졌을 그 말이 긴 여운을 남기고 기차는 그 말을 지우듯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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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에 봅시다라는 인사는 끝이 아닙니다
살다보면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었으면 꼭 갚을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살아서 못갚으면 죽어서라도 만나게 된다고 하지요
다음에 라는 말은 시간을 여유롭게 사는 것처럼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