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한국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많이도 나가 있는 것 같다. 이곳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에도 약5,000명 정도의 한국인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숫적으로만 보면 중국인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인구비율로 보면 우리가 훨씬 앞서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가끔씩 듣게 되는 말이 '중국인은 외국에 나가면 먼저 식당을 세우고, 한국인은 먼저 교회를 세운다'는 것이다. 요리대국 출신인 중국인이 외국에 나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음식점 운영이기에 중국인이 식당을 세운다는 말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한국인은 왜 교회를 먼저 세우는 것일까. 물론 한국인들도 이민 제1세대의 경우에 생계 수단으로 먼저 세탁소 등을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른 민족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는 현상이 특이하다는 것이다. 약5,000명이 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교회가 20개 정도이니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등록교인이 전체 교민의 75%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교회를 통해 중국인의 식당과 같이 정보도 교환하며 서로 돕고 향수병도 달래는 동시에 추가하여 정신적 재무장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녀들도 이곳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 같고 솔직히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생기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외국에 있는 한국 교회는 일반적인 교회의 성격에 교민회관의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별 부담없이 외국 생활의 고달픔을 푸는 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자녀들의 경우에 한국어가 서툴어 성장하면서 점차 한국교회가 불편하여 이탈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인 선교사가 3만명 정도인데 비하여 한국인 선교사가 1만2,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인구수나 국력을 고려하면 한국인 선교사의 수는 정말 놀라운 숫자이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것만으로도 한국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음에 합당하며 전쟁 등으로 인해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러한 선교사들은 그곳 교민들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외국 진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한국인들의 외국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이들이 자연스레 교회를 중심으로 서로 모여 돕게 되고 비록 국적은 바뀌더라도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인들에게 항상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이 점점 뜨거워지고 전 세계로 발휘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첫댓글 정말....놀랍다~~우라나라 선교사들이 그렇게 많았다니....^^ 이 변호사님께서도...교회 나가고 계시져??!!^^*
최근 소식에 의하면 세인트 루이스 지역에 한국 교회가 25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2004년판 한인록에 의하면 22개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