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끝나자 영 입맛이 돌지 않았다.
궁금해서 냉동실을 뒤져 보니 처가에서 보내 준 붕어 6마리가 있었다.
아내와 합작으로 붕어 조림을 해 먹기로 했다.
크기는 준척 정도인데 비늘을 벗기고 반으로 뚝 잘라 4마리를 넣으려 했지만
다음에 또 끓여 먹기엔 두마리로는 제맛을 내지 못할 것 같아 3마리만 넣었다.
장모님 말씀에 의하면 비늘을 전체 다 벗겨 내면
붕어 맛이 떨어진다고 해서조금만 남겨 두었다.
붕어 크기는 손바닥만하고 가을철이 제 맛이지만
먹고 싶을때 먹는 것이 제맛이기도 하다.
실가리 말린 것과 고구마 줄기 말린 것도 보내 주셨으니 그것도 삶아 넣고,
고추장 큰 3스픈 듬뿍, 고추가루 큰 3스푼, 무우 큼지막하게 한개 썰어 넣고,
신김치 한포기, 마늘 3통, 간장 2 스푼으로 마지막 간을 하고
비린내 조금 가시라고 후추 조금 뿌리고 주무른 뒤에 1시간 뽀글뽀글........
그래도 맛이 깊이 들지 않으므로 두었다가 다음 끼니에 끓여 먹으면
아하! 바로 이맛이야 소리가 절로난다.
한그릇 퍼다가 둘이서 땀 뻘뻘 흘리며 아직도 다가 설 줄 모르는 가을을
붕어조림으로 앞 댕겼다.
그렇게 세 끼니를 붕어조림으로 포식을했다.
이곳 빛고을 '광주'는 붕어나 미꾸라지등 민물고기를 갈아서 뼈채 먹는 탕을 좋아하는데
내고향 '전주' 식은 붕어의 단단한 살집을 그대로 살려 먹는다.
실가리 같은 거십을 많이 넣어 먹는데 그맛이 더 일품이다.
해마다 시골 부안(사산지)에서 장인 어르신께서 붕어를 잡아
세 딸에게 보내 주신 따뜻한 정성을감사해 하며
사위들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장인 장모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쾌차 하시길 기도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