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동 한국 | 감동,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2019년 제작 | 2019년 08월 개봉 출연 : 김복동 |
"우리가 죽으면 진실이 잊힐까 두려웠다.
나이 골백 살을 먹어도 잊히지 않아, 이건 알려야겠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우다 갈 거야."
송원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에서, 일본강점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노릇을 해야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다짐이자 외침이다.
주인공인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에 14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처음으로 사실을 알리며, 올해 1월 돌아가실 때까지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죄를 받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하셨다.
영화는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시도했던 일본과의 타협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피해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기만적인 술책에 불과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투쟁의 과정에서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던지는 할머니의 외침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찾아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폭로하며, 인권운동가로서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에 딴지를 걸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일본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에 국가 차원에서 행했던 사죄 발언마저 부정하는 아베 정권의 실체를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비록 길고 험난한 길을 걸으시면서도 끝내 그 결말을 보지는 못하셨지만,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하루 빨리 도래하길 진정으로 빌어본다.
아마 그날이 김복동 할머니의 영혼이 편하게 쉬실 수 있는 때일 것이다.(차니)